박치기하고 흥분·승부처엔 집중력…알루마 '냉정과 열정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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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6강 PO서 맹활약…"박치기 장면, 한희원이 먼저 다가와"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선수 케베 알루마는 수원 kt와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냉정'과 '열정'을 모두 보여줬다. 상대 얼굴에 대뜸 박치기할 정도로 흥분하다가, 승부처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지만 골라 팀에 승리를 안겼다.
알루마는 7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 2차전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맹활약해 울산 현대모비스의 79-77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넣은 알루마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13점을 퍼부어 경기 종료 6분여 전 10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무엇보다 알루마는 상대 주포 패리스 배스를 꽁꽁 묶었다.
알루마의 '거미 수비'에 배스는 23점에 그쳤고, 필드골 성공률은 42%로 떨어졌다.
무려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고전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에게 "KBL에서 가장 배스를 막는 선수다.
수비는 의심할 구석이 없다"고 극찬받은 알루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비는 항상 자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알루마는 "배스 같은 선수와 경기하면 트래시 토킹이 많다. 승리욕도 많이 생겨 재미있어진다"며 "신체적으로 격렬하게 배스를 몰아붙이려 했다.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배스의) 힘을 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트래시 토킹'은 상대 선수를 약 올리기 위해 하는 기분 나쁜 말이나 동작을 뜻한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이례적으로 몸싸움이 많았다.
파울 등이 잦아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경기 시간이 2시간 19분까지 길어졌다.
각 팀이 24개씩 파울을 저질렀다.
정규리그 10팀의 평균치(19.7개)를 훨씬 웃돌았다. 초반부터 배스와 신경전을 펼친 알루마 역시 3쿼터 한희원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한희원과 신경전 도중 머리로 상대 안면을 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받았다.
알루마는 "1차전에서도 트래시 토킹이 많았다.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스스로 활용하고자 했다"며 "한희원 선수는 내게 먼저 다가와서 강하게 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kt와 경기는 항상 긴장한 상태로 임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격렬한 경기가 펼쳐진다"며 "긴장을 풀면 우리의 에너지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 경기의 긴장을 고조시킨 알루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는 냉정을 유지했다.
배스, 허훈 등이 경기 막판 실책을 연발하는 사이 알루마는 3점, 돌파, 자유투 등 여러 방식으로 득점하면서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알루마는 "배스의 힘이 빠진 마지막에 아껴둔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올리는 게 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알루마는 어느덧 프로농구에서 '가장 화가 많은 선수'로 꼽히게 된 동료 게이지 프림을 옹호하기도 했다.
아직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프림이 점점 성숙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알루마는 "프림이 화내는 이유를 이해한다.
상대가 프림에게 강하게 몸싸움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끔 색안경을 끼고 프림을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도 프림에게 화를 내는 행동이 이름값을 스스로 깎는 행동이라고 조언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프림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숙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알루마는 7일 경기도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PO 2차전 수원 kt와 원정 경기에서 맹활약해 울산 현대모비스의 79-77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에서 팀 내 최다인 22점을 넣은 알루마는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13점을 퍼부어 경기 종료 6분여 전 10점 차로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무엇보다 알루마는 상대 주포 패리스 배스를 꽁꽁 묶었다.
알루마의 '거미 수비'에 배스는 23점에 그쳤고, 필드골 성공률은 42%로 떨어졌다.
무려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고전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에게 "KBL에서 가장 배스를 막는 선수다.
수비는 의심할 구석이 없다"고 극찬받은 알루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수비는 항상 자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알루마는 "배스 같은 선수와 경기하면 트래시 토킹이 많다. 승리욕도 많이 생겨 재미있어진다"며 "신체적으로 격렬하게 배스를 몰아붙이려 했다.
숨 쉴 틈을 주지 않고 (배스의) 힘을 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트래시 토킹'은 상대 선수를 약 올리기 위해 하는 기분 나쁜 말이나 동작을 뜻한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는 이례적으로 몸싸움이 많았다.
파울 등이 잦아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는데도 경기 시간이 2시간 19분까지 길어졌다.
각 팀이 24개씩 파울을 저질렀다.
정규리그 10팀의 평균치(19.7개)를 훨씬 웃돌았다. 초반부터 배스와 신경전을 펼친 알루마 역시 3쿼터 한희원과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한희원과 신경전 도중 머리로 상대 안면을 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을 받았다.
알루마는 "1차전에서도 트래시 토킹이 많았다.
그런 부정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스스로 활용하고자 했다"며 "한희원 선수는 내게 먼저 다가와서 강하게 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kt와 경기는 항상 긴장한 상태로 임해야 한다.
신체적으로 격렬한 경기가 펼쳐진다"며 "긴장을 풀면 우리의 에너지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 경기의 긴장을 고조시킨 알루마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는 냉정을 유지했다.
배스, 허훈 등이 경기 막판 실책을 연발하는 사이 알루마는 3점, 돌파, 자유투 등 여러 방식으로 득점하면서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알루마는 "배스의 힘이 빠진 마지막에 아껴둔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력을 올리는 게 내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알루마는 어느덧 프로농구에서 '가장 화가 많은 선수'로 꼽히게 된 동료 게이지 프림을 옹호하기도 했다.
아직 프로 경험이 많지 않은 프림이 점점 성숙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알루마는 "프림이 화내는 이유를 이해한다.
상대가 프림에게 강하게 몸싸움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끔 색안경을 끼고 프림을 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나도 프림에게 화를 내는 행동이 이름값을 스스로 깎는 행동이라고 조언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프림이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성숙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