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소중한 한 표'…전북 차분한 분위기 속 유권자 발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북지역 투표소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은 지난 5∼6일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전국 평균(31.28%)을 뛰어넘는 38.46%의 투표율을 보여 이날 본투표를 더한 최종 투표율에 관심이 쏠리는 지역이다. 이날 서신동 제1투표소가 마련된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주민센터에는 이른 시각부터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건물 밖까지 줄이 늘어섰던 사전투표 때만큼은 아니지만, 동이 틀 무렵부터 투표소를 찾는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일부는 후보자의 공약이 적힌 공보물을 읽어보며 투표 직전까지도 누구를 선택할지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박모(48)씨는 "사전투표 때 일이 바빠서 투표하지 못했다"며 "오늘도 일하러 가야 하는데 그냥 넘어가기에는 찜찜해서 아침 일찍 투표소에 왔다"고 말했다.
효자5동 제6투표소가 마련된 전주서곡초등학교에도 이른 오전부터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권자들은 모자를 쓰거나 운동복을 입는 등 비교적 편안한 옷차림으로 집 근처 투표소를 찾았다. 남편과 딸 등 가족과 함께 온 유권자들도 많았지만, 대기 줄이 10명 넘게 늘어서지는 않았다.

투표소 바로 앞에 걸린 후보자들의 홍보 현수막을 훑으며 투표소 안으로 들어가는 유권자도 눈에 띄었다.

기다림 끝에 신분증 확인을 마친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받아 든 뒤, 각자 4개의 기표소로 들어가 신중하게 지역 일꾼을 선택했다. 고민 끝에 집 근처 투표소를 찾았다는 김모(31)씨는 "어떤 후보자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공약집을 살펴보고 왔다"며 "지난 선거보다 더 고심해 한 표를 행사했다"고 했다.

최모(50)씨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고민이 많았다"며 "평소 지지하는 정당이 있었는데, 과연 그 정당이 지금 잘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투표했다"고 밝혔다.

전북지역 투표율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3.6%를 기록하고 있다. 사전투표와 거소(우편을 통한)투표, 선상투표, 재외 투표와 함께 오후 1시부터 공개되는 투표율에 합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