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예방해요"…인천서 초등학교부터 부동산 교육

수능 이후 고3 대상 '악성 임대인 피하는 방법' 등 강의
전세사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인천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피해 예방을 위한 부동산교육이 추진된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부터 부동산교육 활성화를 위한 종합 계획을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우선 교과 수업이나 교과 외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부동산교육 자료를 개발해 일선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부동산 계약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중심의 교육이 제공되며, 중고교에서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부동산 개념과 지식 관련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수능 이후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전세사기 예방 교육을 진행해 예비 사회 초년생으로서 갖춰야 할 부동산 기초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강의 주제로는 위험 매물이나 악성 임대인을 구별하는 방법부터 온라인 매물 거래 시 주의 사항, 근저당권 확인 절차, 전월세 계약서 작성법 등이 포함된다.

시교육청은 올해 수요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초·중·고교 2곳씩 총 6개교를 부동산교육 실천 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여기에 부동산교육 현장지원단을 구성해 교수·학습 자료 개발과 단위 학교 컨설팅, 강사진 운영 등을 지원한다.

효과적인 정보 제공을 위해 부동산교육 플랫폼을 마련하는 한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유관기관과 부동산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맺을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월 '부동산교육 지원 조례' 제정에 맞춰 인천 초·중·고교에서 부동산 지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전세사기 실태 조사 결과 인천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 2천969세대가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부동산교육은 대부분 투자 관련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전세사기 등 범죄 피해 예방을 위한 실질적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일선 학교에 부동산교육이 정착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