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짜증나나요"…SNS에 '피로감' 호소하더니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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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의 국내 사용자수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피로감에 가짜 뉴스, 사칭 광고 등으로 인한 불신이 쌓여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인스타그램·페북, 월간 이용자 이탈 가속
14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인스타그램 모바일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2192만명에서 지난 1월 2173만명, 2월 2147만명, 3월 2142만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 수를 뜻한다.페이스북의 감소세는 더 심각하다. 페이스북의 모바일 MAU는 지난해 12월 1020만명에서 지난 1월 991만명으로 떨어지며 처음 1000만명을 밑돌았다. 2월 959만명, 3월 958만명으로 매달 월별 역대 최소치를 갈아치웠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어플리케이션(앱) 분석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에서 엑스(X·옛 트위터)의 모바일 앱 평균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2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X를 인수한 직후인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23%가 줄어들었다.
아베 유세프 센서타워 수석 분석가는 "콘텐츠에 대한 실망, 플랫폼 기술 문제, 짧은 영상 플랫폼의 위협 증가가 원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짧은 영상을 제작·게시할 수 있는 SNS 플랫폼으로 이탈이 가속하면서 레거시 SNS 플랫폼들이 이전의 명성을 잃었다는 평가다.플랫폼들이 최근 사회 문제로 불거진 가짜 뉴스와 사기 광고를 방관했다는 지적도 MAU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광고는 지난해부터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이용자의 신뢰를 잃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메타는 유명인 사칭 광고 및 허위 사용자 계정에 '제한·삭제' 조치를 취하고, 사칭 광고 추가 탐지 모델을 구축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수 감소의 근본적인 문제는 SNS에 대한 피로감"이라며 "MAU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