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 봉쇄'의 도미노…트리플 포스트 위력도 사라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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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우승 노리는 프로농구 DB, KCC에 4강 PO 1차전 패배
알바노는 에피스톨라에게 막혀…강상재는 송교창과 매치업서 완패 최우수선수(MVP)도, 트리플 포스트도 무용지물이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원주 DB의 통합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DB는 15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부산 KCC에 83-95로 졌다.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8.8%를 KCC에 내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승 1패로 KCC를 압도했던 터라 더욱 뼈아프다.
DB는 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 등 각종 지표에서 KCC에 확연히 밀렸다.
리바운드는 24개에 그치며 KCC(42개)에 18개나 뒤졌다. KCC에서는 라건아가 홀로 19리바운드를 따냈지만, DB 선수단에서는 디드릭 로슨의 6개가 최다였다.
필드골 성공률(44% 대 55%)도 아쉬웠다.
특히 1쿼터 필드골 성공률은 33%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김주성 DB 감독이 "첫 5분이 중요하다"고 강했지만, 완전히 기세에서 밀린 DB는 경기 내내 KCC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박스 스코어만 봐서는 덜 부각되는,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가 봉쇄당한 영향이 컸다.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5.9점 6.6어시스트 3.0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알바노는 아시아쿼터 선수로서 국내 선수 MVP를 차지했다.
4강 PO 1차전에서도 12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나쁘지는 않은' 기록을 남긴 것 같지만, 실제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알바노는 3쿼터까지 단 4점에 그쳤다.
경기 내내 KCC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에게 철저히 봉쇄당한 탓이다.
지치지 않고 따라 붙는 거머리같은 수비에 알바노는 흔들렸고, 심판의 파울 콜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알바노는 20점 차로 벌어진 채 들어선 마지막 쿼터에서 8점 3어시스트 3스틸을 적립했다.
이미 승부의 추가 KCC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돌격대장 알바노가 막힌 여파는 컸다.
시즌 내내 DB가 자랑한 로슨-강상재-김종규로 구성된 '트리플 포스트'의 공격력이 사라졌다.
에피스톨라가 알바노를 전담 마크하면서, 시즌 중 알바노를 막았던 송교창이 트리플 포스트의 한 기둥인 강상재를 상대한 것이다.
알바노에게 단 3표 차로 밀린 'MVP급' 강상재는 2020-2021시즌 MVP 송교창과의 매치업에서 완패했다.
36분 10초를 뛰는 동안 8점 5리바운드를 남긴 게 전부였다.
3점슛 3방을 포함해 22점 7리바운드로 펄펄 난 송교창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스피드를 앞세운 송교창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강상재를 줄기차게 따라 다니며 괴롭혔고 여기에 최준용도 가세하자 강상재는 전투력을 잃었다. 김주성 DB 감독 역시 에피스톨라에게 묶인 알바노, 이로 인한 강상재의 득점력 저하를 패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알바노가 에피스톨라에게 잡히면서 공격을 잘 풀어가지 못했다.
팀 전체가 다운됐고, 공격 활로가 막혔다"며 "강상재는 팀 영향을 받는 선수인데, 그러다 보니 강상재도 텐션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짚었다.
강상재가 막힌 여파는 트리플 포스트의 또 다른 한 축 김종규에게까지 이어졌고, 김종규 역시 이날 단 2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트리플 포스트의 핵심인 로슨은 2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유일하게 제 역할을 다했으나 경기 내내 KCC의 협력 수비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승패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4쿼터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뒤 "디펜스에서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약속된 수비에 대한 움직임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에피스톨라가 알바노를, 송교창이 강상재를 수비하는 KCC의 작전에 말려든 DB로서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연합뉴스
알바노는 에피스톨라에게 막혀…강상재는 송교창과 매치업서 완패 최우수선수(MVP)도, 트리플 포스트도 무용지물이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원주 DB의 통합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꼈다.
DB는 15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 홈 경기에서 부산 KCC에 83-95로 졌다.
4강 PO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8.8%를 KCC에 내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5승 1패로 KCC를 압도했던 터라 더욱 뼈아프다.
DB는 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 등 각종 지표에서 KCC에 확연히 밀렸다.
리바운드는 24개에 그치며 KCC(42개)에 18개나 뒤졌다. KCC에서는 라건아가 홀로 19리바운드를 따냈지만, DB 선수단에서는 디드릭 로슨의 6개가 최다였다.
필드골 성공률(44% 대 55%)도 아쉬웠다.
특히 1쿼터 필드골 성공률은 33%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김주성 DB 감독이 "첫 5분이 중요하다"고 강했지만, 완전히 기세에서 밀린 DB는 경기 내내 KCC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박스 스코어만 봐서는 덜 부각되는,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가 봉쇄당한 영향이 컸다.
올 시즌 정규리그 5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5.9점 6.6어시스트 3.0리바운드의 성적을 낸 알바노는 아시아쿼터 선수로서 국내 선수 MVP를 차지했다.
4강 PO 1차전에서도 12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나쁘지는 않은' 기록을 남긴 것 같지만, 실제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알바노는 3쿼터까지 단 4점에 그쳤다.
경기 내내 KCC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에게 철저히 봉쇄당한 탓이다.
지치지 않고 따라 붙는 거머리같은 수비에 알바노는 흔들렸고, 심판의 파울 콜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알바노는 20점 차로 벌어진 채 들어선 마지막 쿼터에서 8점 3어시스트 3스틸을 적립했다.
이미 승부의 추가 KCC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돌격대장 알바노가 막힌 여파는 컸다.
시즌 내내 DB가 자랑한 로슨-강상재-김종규로 구성된 '트리플 포스트'의 공격력이 사라졌다.
에피스톨라가 알바노를 전담 마크하면서, 시즌 중 알바노를 막았던 송교창이 트리플 포스트의 한 기둥인 강상재를 상대한 것이다.
알바노에게 단 3표 차로 밀린 'MVP급' 강상재는 2020-2021시즌 MVP 송교창과의 매치업에서 완패했다.
36분 10초를 뛰는 동안 8점 5리바운드를 남긴 게 전부였다.
3점슛 3방을 포함해 22점 7리바운드로 펄펄 난 송교창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스피드를 앞세운 송교창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강상재를 줄기차게 따라 다니며 괴롭혔고 여기에 최준용도 가세하자 강상재는 전투력을 잃었다. 김주성 DB 감독 역시 에피스톨라에게 묶인 알바노, 이로 인한 강상재의 득점력 저하를 패인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알바노가 에피스톨라에게 잡히면서 공격을 잘 풀어가지 못했다.
팀 전체가 다운됐고, 공격 활로가 막혔다"며 "강상재는 팀 영향을 받는 선수인데, 그러다 보니 강상재도 텐션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짚었다.
강상재가 막힌 여파는 트리플 포스트의 또 다른 한 축 김종규에게까지 이어졌고, 김종규 역시 이날 단 2점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트리플 포스트의 핵심인 로슨은 27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유일하게 제 역할을 다했으나 경기 내내 KCC의 협력 수비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승패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4쿼터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뒤 "디펜스에서 원하는 대로 잘 됐다.
약속된 수비에 대한 움직임이 좋았다"고 자평했다. 에피스톨라가 알바노를, 송교창이 강상재를 수비하는 KCC의 작전에 말려든 DB로서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