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터널 지난 알리 "새 목표는 '2026년 월드컵 출격'"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온 축구 선수 델리 알리(28·베식타스)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도전한다.

알리는 15일(현지시간)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11시 휴대전화에 '2026 월드컵'이 알림으로 뜬다"면서 "사람들은 '1년 동안 경기를 못 뛰었잖아'라고 말하겠지만, 월드컵 출전이 내 목표다. 내 수준이 어떤지는 내가 잘 안다"고 말했다.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 축구의 희망'으로 불렸던 선수다.

유연한 드리블과 볼 터치, 창의적인 패스로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한때 손흥민과 토트넘 홋스퍼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볐다.

2015년 10월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20대 초반이던 2018-2019시즌부터 기량이 하락하고 '멘털 문제'가 지적되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에버턴, 터키 베식타스(임대)로 팀을 옮기면서도 반등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알리가 경기를 뛴 건 지난해 2월이 마지막이다.

엉덩이, 사타구니 부상이 잇따라 찾아왔다. 그렇게 '축구 재능을 썩힌 문제아'로 남는 듯했던 알리는 지난해 7월 한 인터뷰를 통해 여섯 살 때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 등 불우했던 과거를 털어놔 충격을 줬다.
암울했던 유년 시절의 영향으로 수면제 중독,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며 미국에서 6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알리는 이제 암울했던 시간을 끝내고, 양지의 그라운드로 돌아오려 한다.

알리는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부상 문제는 이제 막 끝났다.

부상이 잘 치료되기를 바랄 뿐이다.

어두웠던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알리는 올여름까지 에버턴과 계약이 남아있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팀 훈련에 완전히 복귀하고, 다시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기 위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 끝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있다.

알리가 잉글랜드 대표팀에 선발된 건 2019년이 마지막이다.

알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했던, 부상과 함께 기복이 많았던 긴 여정이었다"면서 "그 덕분에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고통 덕에 나 자신을 더욱 성장시킬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