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특화시장 화재 원인은 전기적 요인…"방화·실화 혐의 없어"

경찰, 최종 판단 발표하고 조사 종결
대형화재로 피해를 본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원인이 전기적 요인이라는 경찰의 최종 판단이 나왔다. 충남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방화나 실화 혐의가 발견되지 않아 입건 전 조사를 종결한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사고 이후 현장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수산물동 입점 점포 중 한 곳을 발화지점으로 특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당국, 한국전기공사 등과 함께 점포 내부 정밀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단락흔 3개(전기배선 2점, 전기히터 열선 1점)를 수거해 정밀 감정했다. 감정 결과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밝혀졌으나, 불이 처음 발생한 정확한 지점은 결국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피해 상인 218명과 관련 공무원, 소방·전기점검 업체, 사설경비업체, 시장 경비원 등 사건 관련자 50명을 대상으로 과실 여부도 조사했으나 별다른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시설물 관리상 문제나 부실 점검 여부도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6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3개월 동안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했으나, 과실이나 방화·실화 혐의도 발견할 수 없어 사건을 입건 전 종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천특화시장에서는 지난 1월 22일 오후 11시 8분께 큰불이 나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과 식당동, 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모두 타는 등 소방 추산 65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시장은 화재 발생 94일 만인 지난달 25일 시장 서쪽 주차장 부지에 임시상설시장 형태로 재개장했다.

기존 시장 건물은 모두 철거된 가운데 군과 충남도 등은 1년 6개월 안에 재건축을 마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