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8개 도에서 소매판매·서비스업생산 동반 감소…내수 부진

반도체 호조에 광공업생산 경기 31%·인천 23% 증가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지난 1분기 강원 등 8개 도에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했다.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 등 6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늘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1분기 소매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시도는 15개 시도였다.

울산(-6.8%), 경기(-5.5%), 전북(-5.3%), 전남(-5.2%) 등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울산은 승용차·연료소매점의 감소(-12.6%)가, 경기는 전문소매점(-7.2%)이 각각 크게 영향을 미쳤다.

전북도 전문소매점(-6.5%) 감소의 영향이 컸다.

전국 평균으로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는 5.0%, 전문소매점은 5.7%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세종(-3.9%), 제주(-3.0%), 충남(-2.4%) 등 9개 시도에서 줄었다.

도 지역 가운데 경기(0.2%)를 제외하고 모두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

8개 도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 감소에는 도소매업 부진이 주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은 강원(-6.2%), 충남(-5.3%), 충북(-3.7%), 전북(-6.1%) 등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한 8개 도 지역에서 모두 감소했다.

그 결과 경기를 제외한 8개 도 지역은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두 지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반면 면세점 판매가 56.7% 늘어난 인천과 대형마트 판매가 5.7% 증가한 세종은 소매판매가 각각 0.4%, 0.1%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등의 호조로 서울(2.3%), 인천(5.9%) 등 8개 시도에서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경기(30.9%), 인천(22.8%), 세종(6.0%) 등 6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경기와 세종은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각각 68.5%, 27.8%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도체 업황의 호조가 이들 지역의 광공업 호조를 이끈 셈이다.

인천은 반도체 조립장비 등 기타기계장비(91.5%)와 의약품(81.6%)의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통관기준)은 세종(34.8%), 경기(28.0%) 등 10개 시도에서 늘었다.

메모리 반도체, 선박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수입은 세종(28.3%)을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다만 서울에서는 금(534.2%), 광주에서는 은(3천648.2%)의 수입이 늘어나는 등 일부 지역에서 귀금속 수입이 급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남(3.4%), 인천(3.3%), 부산(3.3%), 광주(3.2%), 서울(3.1%) 등 7개 시도에서 전국 평균(3.0%)을 웃돌았다.

고용률은 광주, 전북, 제주 등 10개 시도에서 상승하고 실업률은 충남, 광주, 울산 등 9개 시도에서 상승했다. 건설수주는 울산, 광주, 충북 등 9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