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 크루즈 단체여행에 비자 면제…"관광객 유치 확대"

중국 정부가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15일부터 단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이민국에 따르면 중국 여행사를 통해 조직된 외국인 2명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 관광객은 이날부터 상하이, 톈진, 광저우, 싼야 등 중국 13개 도시의 크루즈 항구를 통해 크루즈선을 타고 무비자로 중국에 입국할 수 있다. 관광객들은 비자 없이 최대 15일까지 체류할 수 있으며 베이징과 기항지 인근 해안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국가이민국은 또 롄윈강, 원저우, 저우산, 광저우, 선전, 베이하이 등 7개 크루즈 항구가 54개국 국민을 위한 비자 면제 환승 항구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국가이민국은 "이번 조치는 지정된 항구에서 크루즈선을 통한 외국인 여행객의 환승과 출발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크루즈 출입국 절차를 편리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 국내관광 시장은 호황을 맞고 있지만 중국을 찾는 외국인의 수는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달초 닷새간의 노동절 연휴 기간 국내 여행을 떠난 중국인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2억9천500만명에 달했지만,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기준 2019년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외면받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는 중국이 추진해 온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종 조치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작년 12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대해 최대 15일간 비자 면제 혜택을 부여하는가 하면 싱가포르와 태국과는 비자 면제 시행에 들어갔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한국 등 12개 국가에 대해 비자 수수료를 25% 인하하고 지난 1월부터 미국인의 비자 발급 요건도 간소화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거래 한도를 5배로 대폭 상향 조정하고 3성급 이상 중소호텔에서도 해외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치도 시행키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