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이 해냈다…HLB, 하한가 더 맞나

금리 낙관 경계…외국인 자금 증시 이탈
매도 잔량 '수북' HLB, 추가 하락 가능성
지나친 금리 낙관론에 대한 경계심에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자금을 빼 나갔다. 역대급 실적의 삼양식품은 상한가를, 간암 신약의 미국 FDA 불발에 HLB 그룹주가 대거 하한가를 맞았다.

17일 코스피는 어제(16일) 보다 28.38포인트(1.03%) 내린 2,724.62에 마감했다. 1.53포인트(0.06%) 내린 2,751.47에 개장한 뒤 거래를 이어가며 낙폭을 키웠다.오후 3시 35분 기준 개인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203.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976.7억, 기관은 1,493.0억 원 순매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1.02%, SK하이닉스 역시 1.61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31%)과 POSCO홀딩스(-1.12%), 삼성SDI(-2.38%)등 2차전지 대형주가 일제히 무너졌고, 현대차(-1.21%)와 기아(-1.74%) 등 자동차, NAVER(-0.64%)와 카카오(-0.75%) 등 빅테크도 힘을 쓰지 못했다. KB금융(-1.11%)과 삼성물산(-0.85%), 신한지주(-0.93%) 등 저PBR 종목들도 약세를 보이며 시총 20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만 0.51% 상승했다.

어닝 서프라이즈와 증권가 기대감에 힘입어 삼양식품이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1.37%), 동서(0.95%), 오뚜기(4.15%) 등 식품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코스닥은 15.31포인트(1.76%) 내린 855.06에 거래를 마쳤다. 1.31포인트(0.15%) 내린 869.06에 출발한 뒤 장초반 급락, 회복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1,435.9억 원을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56.7억, 389.2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1.62%, 에코프로 역시 1.09% 하락 마감했다. 알테오젠과 엔켐이 6.52%, 0.34% 올랐고, 리노공업(-0.93%)과 셀트리온제약(-2.04%)은 부진했다.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치료제 신약 승인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에 HLB가 하한가로 개장했다. 장 마감 이후 2,150만 건이 넘는 매도물이 남아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0조 7,864.4억, 9조 1,236.8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9.9원 오른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