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 모두 딴 포인트가드 박찬희 은퇴

KBL, FA 자율협상 결과 발표…김강선·양우섭·김현호도 은퇴
아시안게임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수확한 전 농구 국가대표 포인트가드 박찬희가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KBL은 2024년 자유계약선수(FA) 자율협상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2023-2024시즌 이후 FA 자격을 받은 46명 가운데 28명이 소속팀을 구했고, 18명이 계약 미체결 선수로 남았다.

이 가운데 지난 시즌 원주 DB에서 뛴 박찬희와 김현호를 비롯해 김강선(전 소노), 양우섭(전 SK)은 은퇴가 공시됐다. 박찬희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안양 한국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 평균 12점 4.3어시스트를 올리며 신인상을 받은 그는 2015-2016시즌까지 인삼공사의 경기 운영을 책임졌다.

신장이 190㎝를 넘는데도 민첩성과 주력이 빨라 '장신 포인트가드'로 주목받은 그는 특유의 신체조건을 살린 수비력과 패스 능력으로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14년 유재학호의 일원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일조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도 발탁돼 동메달을 가져왔다.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활약한 2017-2018, 2018-2019시즌에는 최우수 수비 선수상을 탔다. 2016-2017, 2018-2019시즌 각각 7.4개와 5.7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두 차례 어시스트 부문 1위에도 올랐다.

통산 정규리그 517경기에 뛴 박찬희는 통산 3천525점을 넣었고, 어시스트는 2천220개를 배달했다.

매 경기 6.8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한 셈이다.
2022-2023시즌까지만 해도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하는 등 DB에서 출전 시간을 받은 박찬희는 올 시즌에는 9경기에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전 시간도 5분대로 떨어졌고, 결국 은퇴를 선택했다.

은퇴한 4명을 제외하고 계약 미체결로 남은 선수는 한호빈(소노), 김상규(정관장), 조상열(한국가스공사), 김승원(삼성), 김현수(현대모비스) 등 14명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10개 구단이 22일부터 24일 정오까지 영입의향서를 낼 수 있다.

복수의 구단이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면 제시 금액과 상관없이 선수가 구단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의 구단만 영입의향서를 제출하면 선수는 해당 구단과 반드시 계약해야 한다.

영입의향서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26일부터 30일 정오까지 원소속 구단과의 재협상을 진행한다.

한편 FA로 이적한 선수 중 만 35세 미만의 보수 서열 30위 이내 선수에 대해선 보상이 발생한다.

해당 선수 영입 구단은 25일 오후 6시까지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하며, 원소속 구단은 27일 오후 6시까지 보상 선수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대어'로 꼽힌 김종규, 강상재(이상 DB), 이재도(LG), 박지훈(정관장)이 모두 원소속팀과 재계약했다. 준척급으로 분류된 정희재, 정성우는 고양 소노와 한국가스공사로 둥지를 옮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