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만원 안착...차익 실현 나선 동학개미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태양광株 '급등'
기관, 코스닥 7거래일 연속 순매수
미국 연준의 매파적 의사록에 더해 금리 우려가 불거지며 약세 출발한 코스피가 끝내 하락 마감했다. 장초반 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나란히 순매수로 돌아서며 추세 전환을 이끌었지만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개인들의 차익 매도물에 밀려난 모습이다.

23일 코스피는 어제(22일) 보다 1.65포인트(0.06%) 내린 2,721.81에 마감했다. 4.43포인트(0.16%) 내린 2,719.03에 개장한 뒤 열한시 대를 지나며 상승으로 전환됐지만 마감 직전에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오후 3시 35분 기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3,613.3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3,699.6억, 개인은 164.5억 원 순매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0.77%, SK하이닉스는 1.16% 상승했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는 장초반 24만 4천 원까지 치솟았다가 1,269.0억 원에 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장을 닫았다.

LG에너지솔루션(-0.55%)과 POSCO홀딩스(-0.77%), 삼성SDI(-0.73%)등 2차전지 대형주는 약세를 보였고, 현대차(-1.99%)와 기아(1.35%) 등 자동차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NAVER(-0.27%)와 카카오(-0.76%) 등 빅테크는 나란히 부진했고, KB금융(-2.28%)과 신한지주(-0.63%), 하나금융지주(-1.61%) 등 금융주 역시 주춤한 모습이다.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에 국내 태양광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한화솔루션(11.98%), LS ELECTRIC(4.68%) 등 역시 급등했다.

코스닥은 0.86포인트(0.10%) 오른 846.58에 거래를 마쳤다. 0.78포인트(0.09%) 오른 846.50에 출발한 뒤 장초반 낙폭을 키웠지만 이내 오름세로 옮겨갔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478.2억, 332.5억 원을 사들였다. 기관이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건데, 개인 투자자들은 692.3억 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된다.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0.74%, 에코프로 역시 0.41% 하락 마감했다. 알테오젠과 엔켐이 3.33%, 1.22% 내렸고, 장초반 10% 넘게 급등하던 HLB는 1.22% 하락 마감했다.

의류 디자인 회사인 노브랜드는 코스닥 첫 거래에서 공모가(1만 4천 원) 보다 287.86% 오른 5만 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994년 설립된 노브랜드(Nobland)는 고귀하다는 영어 단어 '노블'(Noble)과 땅을 뜻하는 랜드(Land)의 합성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 3,450.7억, 10조 5,05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0.5원 내린 1,362.4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승완기자 psw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