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미끌…우상혁, 대만 국제육상대회 2m22로 4위 부진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대만 국제육상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머물렀다.

아직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데다, 비에 젖은 필드에도 고전했다. 우상혁은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22로 12명 중 4위에 그쳤다.

2m25를 넘은 아카마쓰 료이치(일본), 푸자오쉬안(대만), 에토 다카시(일본)가 '실패 횟수'가 적은 순으로 1, 2, 3위에 자리했다.

이날 경기는 1m95부터 시작했지만, 우상혁은 2m16에서 첫 점프를 했다. 2m16을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은 우상혁은 2m22는 2차 시기에서 넘었다.

개인 최고 2m36의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은 2m25를 패스했다.

아카마쓰, 푸자오쉬안, 에토는 2m25를 신청했다. 아카마쓰는 1차 시기에, 푸자오쉬안과 에토는 2차 시기에서 2m25를 넘었다.

2m28 높이에 4명이 도전했고, 모두 세 차례씩 바를 건드렸다.

결국, 2m25를 건너뛴 우상혁의 기록은 2m22가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우상혁은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보다 8㎝ 낮은 2m28의 벽을 넘지 못하고 4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 '특별 초청 선수'로 분류돼 주목받은 우상혁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잠시 아쉬워하면서도, 손을 들어 관중을 향해 인사했다.

함께 출전한 선수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우상혁의 발이 미끄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비가 내린 날, 대부분의 높이뛰기 선수는 평소보다 저조한 기록을 낸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평가받는 우상혁은 유독 '비 오는 날' 치르는 경기에서 부진하다.

그는 빗속에서 치른 지난해 7월 3일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2m16을 세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대만에서 예방 주사를 맞은 우상혁은 당분간 훈련에 전념한 뒤, 7월 두 차례의 다이아몬드리그(7월 13일 모나코, 21일 런던)에서 파리 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를 전망이다.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8월 11일에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