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전에 은퇴할래요"…Z세대 10명 중 7명 이미 준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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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가량이 60세 이전 조기 은퇴 기대노동 인구 가운데 가장 어린 Z세대(1997년~2012년생) 가운데 10명 중 7명이 은퇴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거의 절반(44%)이 60세 이전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3일 마켓워치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5261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Z세대의 68%가 이미 은퇴를 위한 준비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거나, 은퇴 준비에 있어 남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은퇴 준비 비율이 밀레니얼세대(1981년~1996년생)의 69%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의 높은 수준이다.반면 X세대(1965년~1980년생)와 아직 일하는 베이비붐 세대(1946년~1964년생)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45%가 자신이 은퇴 준비에서 뒤처졌다고 답했다. 이 세대의 45%는 개인화된 은퇴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Z세대는 윗세대보다 훨씬 일찍 저축을 시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마켓워치는 "고용주가 직원을 채용할 때 퇴직 연금 등에 가입시키고, 목표 은퇴 연도에 가까워질수록 자산 배분을 조정하는 펀드인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이전 세대에는 없던 메커니즘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젊은 세대는 매년 퇴직연금 적립금이 자동으로 증가하는 자동 증액 옵션을 선택하거나, 소득세를 낸 세후 자금으로 연금을 입금한 뒤 향후 면세 혜택을 받는 로스(Roth) 401(k)를 이용하기도 한다. 젊은 시절에 적립금을 늘려 복리 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크리스 세더 골드만삭스 자산관리 수석 은퇴전략가는 "이들은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것 같고, 이는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은퇴를 하기까지 인생에서 많은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에 조기 은퇴는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일부는 학자금 빚을 갚거나, 자녀를 위해 빚을 지고 있을 수도 있다. 사업을 시작하고, 주택을 구입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자식을 부양할 수도 있다. 퇴직 저축보다 우선하는 기타 재정적 장애물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다. 세더 전략가는 "살다 보면 보게 될 현실은 그들이 은퇴에 다가가려 하지만 은퇴 연령은 더 멀어질 것이란 것이며 이는 이전 세대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그래도 이미 스노우볼을 굴리기 시작한 사람들은 30대 후반까지 저축을 시작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비해 앞으로 더 많은 여유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