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아프리카와 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해 자원협력 확대"(종합)

"교역·투자 획기적 늘려 거리 좁혀야…EPA·TIPF로 제도 기반 다질 것"
"ODA 받는 국가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 추진하겠다"
모리타니아 대통령 "한국은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아프리카 주요국과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협의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상호 호혜적인 자원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아프리카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원 협력과 관련해 전날 윤 대통령이 주재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48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대표는 한-아프리카 공동선언을 채택하고 '핵심광물 대화'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MSP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 지난 2022년 6월 미국 주도로 출범한 협의체로 한미일과 캐나다, 영국, 호주, 유럽연합(EU) 등이 참여 중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과의 수교로 시작된 한-아프리카 협력이 올해로 63년째를 맞았다"며 "경제인의 기업가 정신이 한-아프리카 파트너십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고 경제인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14억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천연자원, 경제발전에 대한 아프리카의 열망이 아프리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면서 한국과 아프리카의 공동번영을 위한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거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교역과 투자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1∼2%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우선 교역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적 거리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원활히 교역과 투자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제도적 기반부터 다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후변화 역시 모두가 당면한 문제로 기후변화 해결을 위한 원전, 태양광, 수소 등과 같은 무탄소에너지(CFE)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세계 최고의 시공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 역내 격차 해소를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는 국가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개발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식량 자급에 어려움 겪는 아프리카 국가에 수확량이 더 큰 볍씨 종자를 생산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이 대표적"이라며 "작년에 볍씨 2천300t을 수확했고 2027년까지 수확량을 1만t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가 가진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투자와 파트너십에 가장 이상적인 전략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는 주요 분야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며 "아프리카에 대한 인프라 개발 지원, 무역 증진, 투자 장려, 지속 가능한 개발 촉진 등을 목표로 하는 이니셔티브를 환영한다"고 했다.

이어 "아프리카와 한국의 파트너십은 상호 존중과 연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 공유를 바탕으로 국제협력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무사 파키 마하마트 아프리카연합(AU) 집행위원장, 웸켈레 케베츠웨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 등 한국과 아프리카의 경제단체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안보1차장 등이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