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성공률'은 말 그대로 확률…자원개발 차분히 지켜봐야"

방선택 SK어스온 테크센터장 인터뷰…"中광구는 메이저기업 실패후 우리가 성공"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의 유망성 등을 놓고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의 방선택 테크센터장은 7일 "20%의 성공률이 맞다고 전제하더라도 그 자체로 꼭 성공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방 센터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동해 심해 석유·가스 탐사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방 센터장은 2005년 SK에 입사해 페루 리마지사(2008∼2011년), 중국 심천지사(2015∼2021년) 등 주로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페루가스전 개발과 중국 원유 탐사·개발에 참여한 자원개발 전문가다.

방 센터장은 "성공률은 말 그대로 확률이고 숫자"라며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이 다 실패했지만 우리가 성공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앞서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 측은 이번 탐사 성공률로 20%를 제시하고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 센터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9월 해외 자원 개발의 새 역사를 쓴 중국 17/03 광구를 꼽았다.

중국 17/03 광구는 SK어스온이 원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선적까지 성공한 최초 사례다. SK어스온은 2015년 중국해양석유집단유한공사(CNOOC)와 광권 계약을 체결한 후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를 발견했다.

이후 생산 준비를 위한 유전평가, 생산 플랫폼 건설 등 개발 단계를 거쳐 지난해 9월 원유 생산에 돌입했다.

중국 17/03 광구의 일일 생산량은 원유 생산 정점을 기준으로 약 2만9천500배럴이다. 방 센터장은 "메이저 기업들이 탐사 실패 후 철수한 지역에 우리가 2015년에 들어가 2018년에 원유 부존을 확인하고 2023년 생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SK어스온은 현재 8개 국가에서 10개 광구 및 4개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관리하고 있다.

10개 광구의 생산량은 일일 약 5만2천배럴(석유 환산기준)이다.
방 센터장은 "자원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필수적으로 탄성파 자료(Seismic Data)를 확보해야 하며, 자료처리 기술을 통해 데이터의 질을 높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획득된 자료를 바탕으로 원유부존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지질, 지구물리 등의 기술전문성을 보유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 이후에는 내외부 분석 전문가들의 집단지성을 통해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최종 시추 위치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방 센터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국가 에너지안보라는 측면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은 확률이라도 산유국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원 개발은 전문가의 영역인 만큼 조금 더 차분하게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