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다르푸르 지역 병원, 반군 공격으로 폐쇄"(종합)

국경없는의사회 "RSF, 병원 내부서 총격…선 넘었다"
국제이주기구 "수단 국내 실향민 1천만명 넘어서"
수단 서부 다르푸르 지역의 한 병원이 정부군과 내전 중인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의 공격으로 폐쇄됐다고 AP·AFP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RSF가 지난 8일 수단 서부 노스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의 사우스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에 총격을 가하고 구급차를 훔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MSF는 병원 주변의 격렬한 전투로 지난주 초부터 환자와 의료진을 대피시켰으며 지난 8일 공격 당시 병원에 남아 있던 10명의 환자와 의료진은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MSF 응급팀장 미셸-올리비에 라차리테는 "직원과 환자들이 몇 주 동안 공격을 견뎌왔지만 RSF가 병원 내부에서 총격을 가한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시르는 수단의 광활한 서부 지역에서 RSF가 통제하지 않는 유일한 주도로 RSF는 최근 이곳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MSF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이후 알파시르에서만 RSF의 공격으로 최소 192명이 숨지고 1천230명 넘게 다쳤다.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만 명이 숨지고 900만명 넘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20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수단 전역의 국내 실향민이 1천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내전 발발 전 최근 몇 년간 여러 지역의 분쟁으로 집에서 쫓겨난 국내 실향민 283만명을 포함한 수치다.

해외로 도피한 난민과 국내 실향민의 수를 합치면 수단 전체 인구 4천700만명의 4분의 1을 넘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