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귀국 7∼10일만에 고향 환경 적응…건강 전반적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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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판다센터, 韓中취재진에 야외방사장 공개·기자회견…푸바오, 내일 관람객 첫대면
머리 부위 점엔 "검사 결과 문제 없어"…91평 방사장은 비탈·수풀·연못 있는 정원 "푸바오는 돌아오고 7∼10일 뒤에 바로 고향(중국)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
11일 오후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지난 4월 한국에서 돌아와 격리 중이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 공개를 하루 앞두고 전담 사육사 쉬샹씨는 푸바오의 적응 상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국가임업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판다센터)는 이날 한국·중국 매체 기자들에게 푸바오가 앞으로 생활할 새 야외 방사장을 하루 앞서 공개했다.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두른 채 약 300㎡(91평) 면적으로 만들어진 야외 방사장은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였다. 야외 방사장 한편으로 동그란 철문을 통해 연결되는 실내 생활 공간에선 사육사 관리를 받고, 야외로 나오면 선수핑기지를 찾은 관람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푸바오가 살 야외 방사장 '옆집'에서는 올해 만 13세인 암컷 판다 '양화'(陽花)가 잔디밭에 앉아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으며 대나무를 뜯어 먹고 있었다.
푸바오와 양화의 집은 선수핑기지 내 '유치원 2호'라는 건물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쉬 사육사는 방사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푸바오가 한국에 있을 때 매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리는 최대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려 했다"며 "지형에 비탈과 구조물, 구멍도 있어 언덕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판다센터 측은 방사장 공개와 별도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푸바오의 건강, 적응상태 등 근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웨이룽핑 판다센터 부주임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오기 전 푸바오의 사육·건강·운송 세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미리 전문가가 한국 에버랜드에서 한국 동료들과 함께 푸바오를 돌봤고, 함께 데려왔다"며 "격리·검역이 되는 특수 격리 생활부터 판다 집단에 적응하며 녹아드는 사교 생활, 적응 후 대중과 만나는 전시 생활까지 3단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웨이 부주임은 "푸바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아마도 고향 대나무에 적응하는 것일 텐데, 우리가 푸바오 귀국 후 제공한 쓰촨의 대나무는 한국 대나무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푸바오에게 선택 기회를 주고 좋아하는 대나무를 찾아냈다"고 했다.
그는 "(푸바오를 위해) 전문 사육팀을 만들었고, 사육사 2명과 영양사 1명, 수의사 2명, 지원팀으로 구성된다"며 "사육사들은 행위 훈련과 신체 접촉, 언어 교류로 푸바오가 우리 새로운 사육사들에 신뢰를 쌓게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루 대여섯 차례에 걸쳐 대나무 30㎏과 죽순 10㎏ 가량을 제공한다"며 옥수수빵과 사과, 당근 등 좋아하는 간식도 하루 7차례로 나눠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에버랜드에서 아빠 러바오·엄마 아이바오와 살았던 푸바오는 낯선 판다들이 있는 중국 기지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웨이 부주임은 이것이 "푸바오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며 "푸바오는 자이언트판다 집단의 일원으로 앞으로 더 잘 생활에 적응해야 하고, 모든 개체와 교류·접촉을 해 집단 안에서 공헌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푸바오가 선수핑기지에서 격리·적응 생활을 하는 2개월여 동안 중국과 한국의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푸바오가 중국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푸바오의 털 색깔이 한국에 있을 때와는 누렇게 변했다거나 탈모가 있다는 등 외형적 변화를 '학대'와 연결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자연히 이날 취재진의 관심도 이 문제에 집중됐다.
쉬샹 사육사는 "모든 판다 개체의 털 색 차이는 유전적 요인과 성격, 습관, 생활환경에 따라 나타난다"며 "푸바오는 구르기와 장난하기를 좋아하고, 목과 엉덩이를 벽이나 난간에 문지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런 부위의 털 색깔에 차이가 일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격리 기간 우리는 목에 국부적으로 털 끊어짐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는데 검사 결과 푸바오의 부위는 비듬 증가나 발진, 피부병 등의 이상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털 끊어짐을 유발한 병원균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쉬 사육사는 푸바오 머리 부위에 생긴 점을 '미인점'이라 부르면서 "암컷 판다이기 때문에 미인점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맞다"며 "발견 후 수의사팀과 함께 검사해본 결과 털 일부가 떨어졌을 뿐 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웨이 부주임은 푸바오의 '짝'을 찾는 문제에 관해선 "우리는 모든 판다의 계보 기록을 갖고 있고, 이 계보 기록으로 친족 관계를 평가한다"며 "모든 개체의 유전자가 집단 안에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유전적 다양성이 더 풍부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
머리 부위 점엔 "검사 결과 문제 없어"…91평 방사장은 비탈·수풀·연못 있는 정원 "푸바오는 돌아오고 7∼10일 뒤에 바로 고향(중국)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
11일 오후 중국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臥龍中華大熊猫苑) 선수핑기지(神樹坪基地). 지난 4월 한국에서 돌아와 격리 중이던 자이언트판다 푸바오 공개를 하루 앞두고 전담 사육사 쉬샹씨는 푸바오의 적응 상황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국가임업국 자이언트판다보호연구센터(판다센터)는 이날 한국·중국 매체 기자들에게 푸바오가 앞으로 생활할 새 야외 방사장을 하루 앞서 공개했다.
선수핑기지 중앙에 담장을 두른 채 약 300㎡(91평) 면적으로 만들어진 야외 방사장은 나무와 수풀, 작은 연못이 어우러진 정원 형태였다. 야외 방사장 한편으로 동그란 철문을 통해 연결되는 실내 생활 공간에선 사육사 관리를 받고, 야외로 나오면 선수핑기지를 찾은 관람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푸바오가 살 야외 방사장 '옆집'에서는 올해 만 13세인 암컷 판다 '양화'(陽花)가 잔디밭에 앉아 카메라 셔터 세례를 받으며 대나무를 뜯어 먹고 있었다.
푸바오와 양화의 집은 선수핑기지 내 '유치원 2호'라는 건물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쉬 사육사는 방사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푸바오가 한국에 있을 때 매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리는 최대한 풍부한 환경을 제공하려 했다"며 "지형에 비탈과 구조물, 구멍도 있어 언덕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판다센터 측은 방사장 공개와 별도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푸바오의 건강, 적응상태 등 근황을 상세히 소개했다.
웨이룽핑 판다센터 부주임은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오기 전 푸바오의 사육·건강·운송 세무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미리 전문가가 한국 에버랜드에서 한국 동료들과 함께 푸바오를 돌봤고, 함께 데려왔다"며 "격리·검역이 되는 특수 격리 생활부터 판다 집단에 적응하며 녹아드는 사교 생활, 적응 후 대중과 만나는 전시 생활까지 3단계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웨이 부주임은 "푸바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아마도 고향 대나무에 적응하는 것일 텐데, 우리가 푸바오 귀국 후 제공한 쓰촨의 대나무는 한국 대나무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최대한 푸바오에게 선택 기회를 주고 좋아하는 대나무를 찾아냈다"고 했다.
그는 "(푸바오를 위해) 전문 사육팀을 만들었고, 사육사 2명과 영양사 1명, 수의사 2명, 지원팀으로 구성된다"며 "사육사들은 행위 훈련과 신체 접촉, 언어 교류로 푸바오가 우리 새로운 사육사들에 신뢰를 쌓게 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하루 대여섯 차례에 걸쳐 대나무 30㎏과 죽순 10㎏ 가량을 제공한다"며 옥수수빵과 사과, 당근 등 좋아하는 간식도 하루 7차례로 나눠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에버랜드에서 아빠 러바오·엄마 아이바오와 살았던 푸바오는 낯선 판다들이 있는 중국 기지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웨이 부주임은 이것이 "푸바오가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며 "푸바오는 자이언트판다 집단의 일원으로 앞으로 더 잘 생활에 적응해야 하고, 모든 개체와 교류·접촉을 해 집단 안에서 공헌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푸바오가 선수핑기지에서 격리·적응 생활을 하는 2개월여 동안 중국과 한국의 일부 네티즌을 중심으로 푸바오가 중국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푸바오의 털 색깔이 한국에 있을 때와는 누렇게 변했다거나 탈모가 있다는 등 외형적 변화를 '학대'와 연결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자연히 이날 취재진의 관심도 이 문제에 집중됐다.
쉬샹 사육사는 "모든 판다 개체의 털 색 차이는 유전적 요인과 성격, 습관, 생활환경에 따라 나타난다"며 "푸바오는 구르기와 장난하기를 좋아하고, 목과 엉덩이를 벽이나 난간에 문지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런 부위의 털 색깔에 차이가 일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격리 기간 우리는 목에 국부적으로 털 끊어짐 현상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는데 검사 결과 푸바오의 부위는 비듬 증가나 발진, 피부병 등의 이상 현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털 끊어짐을 유발한 병원균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했다.
쉬 사육사는 푸바오 머리 부위에 생긴 점을 '미인점'이라 부르면서 "암컷 판다이기 때문에 미인점이라는 표현이 아주 잘 맞다"며 "발견 후 수의사팀과 함께 검사해본 결과 털 일부가 떨어졌을 뿐 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웨이 부주임은 푸바오의 '짝'을 찾는 문제에 관해선 "우리는 모든 판다의 계보 기록을 갖고 있고, 이 계보 기록으로 친족 관계를 평가한다"며 "모든 개체의 유전자가 집단 안에서 장기간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유전적 다양성이 더 풍부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