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시 상품 비교검색 쉬워진다"…상의·네이버 '맞손'

국제표준 기반 상품정보 공유 플랫폼 구축 MOU…"유통 경쟁력 강화 기여"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 원하는 상품을 비교 검색하는 게 더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4일 네이버와 '온라인 유통 분야 상품정보 표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상품정보를 국제표준(GS1)을 적용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제조·브랜드사와 온라인 유통사 간 상품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온라인 유통 표준상품정보 플랫폼이 구축되면 제조·브랜드사는 표준 바코드 기반의 상품 정보를 한 번만 등록하면 된다. 여러 온라인 쇼핑몰은 이 상품정보를 연계, 활용할 수 있어 상품정보 등록과 관리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동안은 판매자가 입점하려는 온라인 쇼핑몰에 각각의 상품 정보를 직접 등록했기 때문에 중복되거나 부정확한 상품 정보가 많았고, 이를 정비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등록하다 보니 동일한 상품임에도 다른 상품처럼 검색되는 경우도 많았다. 플랫폼 구축 시 소비자도 여러 판매자의 판매 조건과 구매 옵션을 쉽고 정확하게 비교할 수 있어 쇼핑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축적된 상품 정보는 맞춤형 상품 추천, 신상품 동향, 소비패턴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데 기반이 되는 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다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시에도 별도의 상품 코드를 부여할 필요 없이 국제표준 상품코드를 기반으로 효율적으로 상품을 유통할 수 있다. 대한상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수집된 상품 정보를 네이버 등 온라인 쇼핑업계에 제공할 계획이다.

GS1 표준상품코드를 신규로 사용하는 기업에는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상품 데이터 표준화를 위한 상품 분류 기준과 상품 정보 항목 등을 제공하고, 상의가 구축한 플랫폼에 상품 정보 등록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온라인쇼핑 입점 판매자에게 안내하고 사용을 권고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쿠팡, G마켓 등 다른 온라인쇼핑 업계와도 국제표준 상품 바코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네이버와의 협력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온라인 상품정보 표준화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가 아마존과 같이 글로벌 선도기업 수준의 상품정보 관리체계를 갖춘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