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경기남부경찰청장 홍기현 치안정감 명예퇴임

"이상동기 범죄 치안 솔루션 '시민안전모델' 정착에 보람"

제41대 경기남부경찰청장인 홍기현 치안정감이 34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24일 명예퇴임했다. 홍 청장은 이날 오후 5시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5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훌륭한 인재들과 함께해 가장 행복하면서 영광이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무살 초 경찰대에 입학한 이래 거의 40년이 됐다.

조금 지나면 예순이 되고 머리가 하얘질 텐데 참 세월이 많이 흘렀다"며 "시작할 때는 혼자였는데, 이젠 한 테이블을 이루는 구성원을 만든 것이 내 인생의 큰 감동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했다. 송별사를 맡은 인사계장 박웅 경정은 "긴 시간 짊어지셨던 무거운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 이제 마음 편히 새로운 길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시길 바란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퇴임식에 참석한 한 경찰관은 "홍 청장님은 지난 1년여간 하루도 휴가를 가지 않았을 정도로 자신에게 엄격했으나, 직원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인정을 베풀어 따르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인정과 격려라는 것을 잘 아는 분이었다.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홍 청장은 1990년 경찰대 법학과(6기)를 졸업하고, 경위로 임용된 뒤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지난해 4월 경기남부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부임 후 이상동기 범죄 예방 및 대응, 피해자 지원에 관해 민·관·경이 협력한다는 내용의 치안 시책인 '시민안전모델'을 추진했다.

시민안전모델은 현재 경기 남부 21개 시·군 전역에서 시행 중으로, 지역의 치안 표준 모델이 됐으며 범죄 발생도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홍 청장은 또 현장 대응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물리력 훈련 전문 교관을 선발해 '동료안전 수호천사'를 출범시켰다.

동료안전 수호천사로 뽑힌 무도 유단자 등 훈련 교관단은 동료들에게 체포술 등의 기술을 전수해 경찰관 피습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홍 청장은 지난해 10월 부천시 원미산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박찬준 경위 사고 이후 현장 안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일선 경찰관들이 겪는 각종 건강 문제 및 자살 예방, 장비 점검·지원 등 분야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공상 신청 처리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도록 조처했다.

홍 청장은 "새로운 치안 불안 요소인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치안 솔루션(해결책)으로 시민안전모델을 만들고 도내에 정착시킨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치안 일선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상, 그리고 야간 근무 등으로 인해 생기는 질병에 대해 공상으로 처리하는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과제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떠난다"고 했다. ▲ 충북 괴산(1967년) ▲ 경찰대(6기) ▲ 고려대 노동대학원 노동정책학과졸 ▲ 충북대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 대전지방경찰청 정보과장 ▲ 울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 ▲ 충북 음성경찰서장 ▲ 경찰대학 이전건설단장 ▲ 서울 구로경찰서장 ▲ 서울지방경찰청 경비2과장 ▲ 서울지방경찰청 101경비단장 ▲ 경기 부천원미경찰서장 ▲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본부장 ▲ 경찰청 경비국장 ▲ 경기남부경찰청장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