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천에도 살았던 '표범장지뱀'…7월 멸종위기종 선정

개발로 서식지 줄며 멸종위기 몰려…온몸 '표범 무늬' 특징
'7월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표범장지뱀'이 선정됐다고 환경부가 30일 밝혔다. 표범장지뱀은 표범처럼 배를 제외한 온몸에 반점이 있다.

반점 가장자리는 암갈색 또는 흑갈색이고 안쪽은 백색이다.

몸통은 황갈색 등, 암갈색 또는 흑갈색 옆면, 백색이나 회백색 배로 이뤄졌다. 몸길이는 6~10㎝, 몸무게는 3~6g이며 다른 장지뱀과 비교해 머리가 크고 꼬리가 짧다.

등과 옆면에 46~62개 비닐줄이 나 있고 짝을 찾을 때 페로몬을 분비하는 서혜인공(鼠蹊鱗孔)은 11쌍이 있다.

5월에 짝짓기해 6~7월까지 2~3차례 3~6개 알을 땅속에 넣는다. 알은 40~50일 정도 후 부화한다.

국내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서해와 남해 섬 등의 사구와 초지에 주로 서식한다.

내륙에서는 큰 하천 제방이나 주변 초지에서 산다. 세계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몽골 등에 분포한다.

먹이는 거미와 곤충이다.

서울 중랑천에도 표범장지뱀이 살았다.

표범장지뱀을 보호하고자 2016년 5월 중랑천 상류가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지만, 현재 이 지역에서 표범장지뱀이 관찰되지는 않는다고 환경단체는 전했다.

중랑천이 표범장지뱀이 못 사는 곳이 된 이유로 하천변 모래가 사라진 점이 꼽힌다.

변온동물인 표범장지뱀은 오전과 오후에 활동하며 무더운 한낮과 추운 밤엔 모래 속이나 땅속, 바위틈, 풀숲에 숨어 쉰다.

표범장지뱀은 하천과 해안이 개발되며 서식지가 줄어 멸종위기에 몰렸다.

지난 2005년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지정됐다.

'개체 수가 크게 줄어 현재 위협 요인이 제거·완화되지 않으면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이다.

표범장지뱀은 태안해안국립공원 '깃대종'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지 대표하는 역할도 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nibr.go.kr)과 국립생태원(nie.re.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