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보다 버스전용차로 위 버스가 더 느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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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버스의 지속가능한 발전방안 토론회
황보연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초빙교수는 1일 대한교통학회 주최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시장이던 2004년 시 교통국에서 교통체계개선팀장을 지내며 '버스 준공영제'라는 과제를 추진했던 실무자였다. 황 교수에 따르면 2007년 시속 22.3㎞에 달했던 중앙버스전용차로 속도는 2022년 시속 17.2㎞까지 느려진 반면, 같은 기간 승용차의 도심 속도는 시속 14.4㎞에서 19.2㎞로 올랐다. 중앙전용차로 시범 도입한 도봉미아로의 경우 버스 개편 이전인 2024년 6월 시속 11㎞에서 개편 이후 6개월 만에 20.3㎞로 거의 2배 이상 빨라진 것과 대조된다.
황 교수는 교통환경 변화와 함께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버스준공영제도를 손봐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대안으로 도로용량을 고려한 버스노선 배정, 대중교통 우선신호 도입, 중앙차로 BR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제시했다.중앙 정부의 투자도 현재보다 훨씬 더 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 교수는 “정부는 현재 도로에 재원의 61%를 배정하고, 교통체계 관리계정에는 3.1%만 배정하고 있는데, 교통시설특별회계 내 교통체계 관리 계정 재원을 10%까지만 늘려도 버스 등 교통복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