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국민의힘 의원들"…김병주 '막말'에 또 파행 국면

與 "사과 없인 본회의 못해"
野 "참석은 자유"…본회의 단독 강행 예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문을 하다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정신나갔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항의를 받으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사과하기 전까지 본회의를 열 수 없다고 밝혔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일단 (김 의원이) 사과부터 하셔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 본회에서는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조 원내대변인은 "친일몰이를 아무리 한다고 해도 정신 나간 그 망언과 폭언이 덮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민주당은 본회의 단독 강행을 예고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거부하고, 파행을 유도했다"고 주장하며 "참석 여부는 국민의힘 자유지만 국회 기차는 정시에 출발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다 국민의힘의 과거 논평을 문제 삼으며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연합훈련과 관련, 국민의힘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은 곧장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다. 본회의 사회를 보던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과한 말씀"이라며 사과를 권유했지만, 김 의원은 거부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면서 본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고, 주 부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반면, 김 의원은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 발언에 대해 절대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조 원내대변인은 "실무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국회 품격이 무너진 것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를 파행으로 몰고 간 데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초 민주당은 전날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채 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 처리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본회의가 멈춰서면서 이날 다시 특검법 처리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날 본회의에 '채상병 특검법'을 상정할 경우,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벌이며 맞설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에 참여할 의원들 순번을 지정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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