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떠나 대표팀으로 가는 홍명보 "팬 심정 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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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광주와 경기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 내정 뒤 첫 언론 인터뷰
경기장엔 '거짓말쟁이' 비판하는 '피노키홍' 걸개 등장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분들(팬분들)의 어떤 감정이, 저는 맞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
10년 만에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은 10일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울산에 17년 만의 우승컵, 그리고 리그 2연패의 큰 선물을 안겼던 홍 감독은 시즌 도중 울산을 떠나게 됐다.
언제 울산을 떠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3일 열리는 FC서울과 홈 경기까지는 팀을 지휘할 거로 보인다. 많은 울산 팬이 리그 도중 감독을 대표팀에 내준 울산 구단과 결국 '결별'을 선택한 홍 감독을 원망하고 있다.
앞서 감독 선임 방향이 '외국인' 쪽으로 가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 터라 홍 감독 내정은 매우 놀라운 소식이었다.
외국인 지도자를 원한 팬들은 축구협회 고위층과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마치 반영이라고 하듯 날도 흐리고 비마저 내려 경기장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다.
경기장에는 '피노키홍'이라는 걸개가 붙었다.
홍 감독이 '거짓말쟁이'라는 비판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기 전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홍 감독이 울산에 남겠다는 약속을 한 걸로 받아들여졌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이 이 약속을 불과 일주일 만에 어겼다며 분노한다.
K리그에서는 경기 전 라커룸이나 지도자실, 터널 등지에서 취재진과 감독이 만나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이날 만남의 의미는 좀 달랐다.
축구협회 발표 뒤 홍 감독이 처음으로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50명이 넘는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반적인 원정 A매치 취재진보다 큰 규모다.
대규모 취재진이 터널을 오가는 모습을 본 울산 수비수 임종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홍 감독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정효 광주 감독은 "이렇게 많은 기자를 본 건 처음"이라면서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고 승리욕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내정에 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대표팀 감독 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 감독은 "30분 있다가 킥오프다.
경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질문 달라"고 말했다.
선수들과는 특별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자고 얘기했다"고 홍 감독은 전했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부를 때 울산 팬들은 야유를 보낼 수도 있다. 홍 감독은 다 이해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경기장엔 '거짓말쟁이' 비판하는 '피노키홍' 걸개 등장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분들(팬분들)의 어떤 감정이, 저는 맞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
10년 만에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홍명보 프로축구 울산 HD 감독은 10일 광주FC와의 정규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을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울산에 17년 만의 우승컵, 그리고 리그 2연패의 큰 선물을 안겼던 홍 감독은 시즌 도중 울산을 떠나게 됐다.
언제 울산을 떠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13일 열리는 FC서울과 홈 경기까지는 팀을 지휘할 거로 보인다. 많은 울산 팬이 리그 도중 감독을 대표팀에 내준 울산 구단과 결국 '결별'을 선택한 홍 감독을 원망하고 있다.
앞서 감독 선임 방향이 '외국인' 쪽으로 가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된 터라 홍 감독 내정은 매우 놀라운 소식이었다.
외국인 지도자를 원한 팬들은 축구협회 고위층과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한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마치 반영이라고 하듯 날도 흐리고 비마저 내려 경기장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다.
경기장에는 '피노키홍'이라는 걸개가 붙었다.
홍 감독이 '거짓말쟁이'라는 비판이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되기 전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협회에서 나보다 더 경험 많고, 경력과 성과가 뛰어난 분들을 데리고 오면 자연스럽게 내 이름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입장은 항상 같으니 팬들께서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은 홍 감독이 울산에 남겠다는 약속을 한 걸로 받아들여졌다.
울산 팬들은 홍 감독이 이 약속을 불과 일주일 만에 어겼다며 분노한다.
K리그에서는 경기 전 라커룸이나 지도자실, 터널 등지에서 취재진과 감독이 만나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다.
그런데 이날 만남의 의미는 좀 달랐다.
축구협회 발표 뒤 홍 감독이 처음으로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50명이 넘는 취재진이 경기장을 찾았다.
일반적인 원정 A매치 취재진보다 큰 규모다.
대규모 취재진이 터널을 오가는 모습을 본 울산 수비수 임종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홍 감독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정효 광주 감독은 "이렇게 많은 기자를 본 건 처음"이라면서 "들러리는 되지 않겠다"고 승리욕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내정에 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대표팀 감독 자리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홍 감독은 "30분 있다가 킥오프다.
경기 끝나고 심경을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질문 달라"고 말했다.
선수들과는 특별한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마지막까지 최선 다하자고 얘기했다"고 홍 감독은 전했다.
경기 시작 전 장내 아나운서가 홍 감독의 이름을 부를 때 울산 팬들은 야유를 보낼 수도 있다. 홍 감독은 다 이해한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