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레쟁발리드에 울린 '쾅'…양궁 대표팀 긴장 속 경기장 적응

"뭔가 터진 것 아냐?"
'세계 최강' 한국 양궁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경기장인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 랭킹 라운드 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에 나선 현지시간 21일 오전.
한창 활시위를 당기던 중 주변에 크게 울려 퍼진 '콰광' 소리에 남자 대표팀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의 눈이 놀라 동그래졌다.

때마침 다른 차로 이동한 여자 대표팀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탄 차량이 센강 주변에서 통제되면서 훈련장 도착이 늦어지던 터였다. 폭발물 의심 물체가 등장한 탓에 통제가 이뤄졌다는 소문 속에 의심스러운 소리까지 들려오며 혹시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 아닐까 대표팀 구성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홍승진 총감독과 박성수 남자 대표팀 감독, 선수들은 기자에게 거듭 "관련 소식이 들어온 것이 없느냐"고 물어보며 우려를 표했다.

30분가량이 지나 다시 주변에서 비슷한 '쾅' 소리가 들려왔고, 선수들은 "소리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다소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 다행히 파리에 안전과 관련된 특별한 사건이 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고, 각국 양궁 선수들이 모인 레쟁발리드에서의 훈련도 문제 없이 진행됐다.

선수단에선 '건설 현장 소리 등을 오인한 것 아니겠느냐'며 조금씩 안도감이 찾아들었다.
예상치 못하게 꼼짝없이 발이 묶였던 우리나라 여자 선수들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반가량 늦은 시간에야 경기장에 도착해 훈련에 나설 수 있었다. 레쟁발리드 공식 훈련이 시작된 19일엔 인근 알레 아 파리에 마련된 단독 훈련장에서 담금질한 대표팀은 선수촌에 입촌한 20일부터 레쟁발리드에서 본격적인 실전 대비에 돌입했다.

전날은 해가 쨍쨍하고 더운 날씨였다면, 이날은 구름이 많이 끼고 바람도 꽤 불어 대표팀으로서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오전 훈련이 끝날 때쯤엔 빗방울도 떨어졌다. 오전 훈련을 마무리한 남자 대표팀 맏형 김우진은 "그래도 훈련은 잘됐다"며 미소 지었고, 박성수 감독도 "지루하지 않게 운동했다"며 훈련장을 나섰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은 선수단으로 이번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서 양궁은 가장 '믿는 구석'이다.

대한체육회는 양궁에서 최소 3개의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한다.

대표팀에선 어느 때보다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는 반응도 조심스럽게 나오지만,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전 등 5개 종목에서 금메달 '싹쓸이'를 향한 기대감 속에 경기장 적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궁 대표팀은 대회 개회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25일 레쟁발리드에서 랭킹 라운드를 시작으로 파리 올림픽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