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제조패키지 정부 지원 보다 크리에이티브 영역 관심 가져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오른쪽)이 21일 서울 양재동 아우딘퓨쳐스 마케팅동에서 최영욱 대표(가운데)와 K뷰티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형창 기자
"제조 패키지 지원보다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영상 제작과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하는데 정부가 역할을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화장품 전문기업 아우딘퓨쳐스 최영욱 대표는 21일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건의했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아우딘퓨쳐스는 기초, 색조 화장품을 제조할뿐 아니라 네오젠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있다. 최근 세븐틴 에스쿱스를 모델로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최 대표의 이같은 건의에 오 장관은 "인플루언서와 인디브랜드 간 네트워킹을 해야겠다"며 "국내 중소 화장품사의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화장품 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미국은 그간 중소기업 1위 수출국이었던 중국을 제치고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특히 대미 화장품 수출은 올해 9월 누계 기준 9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6% 증가했다.

최 대표는 "대미 수출에 있어서 무관세를 받고 있어 현재 굉장히 좋은 환경"이라면서도 "보편적 관세가 생기면 모든 제품 가격이 10% 이상 올라가겠지만, 우리와 저가 제품으로 경쟁하는 중국산은 60% 이상 오를 수 있어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와 관련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 대표는 "현재도 미국 수출 규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출신의 인사로부터 비용을 지불하고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규제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장관은 "미국이 도전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 수출처 다변화 전략을 함께 취해야 한다"며 "중기부는 미국의 보호주의에 대해서 전략으로 다변화도 고민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