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북한 공식 방문…"北 군사지도자 등과 양자회담"

북러 군사협력 논의 예상
중·러 군용기 KADIZ 침범…공군 전투기 '출격'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29일 북한을 공식 방문했다.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북한이 추가적인 군사협력을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 국방부는 이날 “(벨로우소프 장관이) 북한을 공식 방문하는 동안 (북한의) 군사, 군사·정치 지도자들과 여러 건의 양자 회담이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는 북한군 의장대가 참여하는 공식 환영행사가 열렸고,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벨로우소프 장관을 직접 영접했다. 환영행사 현장에는 ‘싸우는 로씨야 군대와 인민에게 전적인 지지와 련대’,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이번 방문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대규모 병력을 파병한 가운데 진행됐다. 우크라이나전과 관련한 북·러 간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일주일 가량 모스크바를 실무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을 예고 없이 만나는 ‘특별 대우’를 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와 중국 군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했다가 빠져나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부터 오후 1시 53분까지 중국 군용기 5대와 러시아 군용기 6대 등 모두 11대가 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날 위챗을 통해 “중·러가 연간 협력 계획에 근거해 이날 동해 관련 공역에서 9차 연합 공중 전략 순찰을 실시했다”라고 전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식별했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을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