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 수장 턱에 시커먼 멍자국"…교황에 무슨 일이?

새 추기경 21명 서임 추기경 회의 참석
"아침에 일어나다가 낙상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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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7일(현지시간) 새 추기경들의 서임을 위해 열린 추기경 회의에 까만 멍을 턱에 달고 나타나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가톨릭 전문매체 알레테이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멍은 전날 아침에 일어나다가 발생한 낙상 사고로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추기경 회의 생중계 영상에 등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른쪽 턱 아래와 목 위쪽에 짙은 멍 자국이 포착됐다. 로이터의 멍 자국 관련 질의에 교황청 공보실은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알레테이아는 이날 교황청 소식통을 인용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날 아침에 일어나다가 낙상 사고를 당해 멍이 생겼다고 전했다. 알레테이아는 교황의 건강은 괜찮으며 다른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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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최근 몇 년간 병치레가 잦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1936년생인 교황은 고령인데다 2022년 봄부터는 오른쪽 무릎 상태가 악화, 휠체어나 지팡이에 의지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신임 추기경 21명에게 빨간색 사제 각모(비레타)와 추기경 반지를 수여했다. 그는 신임 추기경에게 "다양한 배경과 문화를 가진 분들"이라며 "형제애의 증인, 교감의 장인, 통합의 건설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한 이래 신임 추기경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열 번째다. 추기경은 14억 신자를 거느린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다. 80세 미만 추기경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회의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콘클라베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0차례의 추기경 서임을 통해 콘클라베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 중 약 80%를 직접 임명했다. 이에 따라 본인의 개혁을 이어 나갈 후계 구도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그동안 유럽보다는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출신 추기경의 비율을 늘리며 보다 포용적이고 보편적인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교황청 통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당시에는 50개국 미만의 추기경이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최소 67개국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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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5년여의 복원 공사 끝에 공식적으로 다시 문을 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교황 대사를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 "기독교 신앙과 건축의 걸작이자 민족 역사의 오랜 증인이었던 성당이 화재로 사라질 위험에 모두가 마음 아팠다"며 "그날의 슬픔과 애도가 오늘 기쁨과 축하, 찬사로 바뀌었다"고 격려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