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中 기업들 돌파구 찾았다

中 기업들, 유엔 조달시장에 눈독
美 관세책 우회 가능, 진출도 미흡
중국산은 유엔 조달시장서 1.3% 불과
지난달 아시아 최초 조달 세미나 개최
(사진=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부과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판매 시장 다변화를 위해 유엔 조달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기업이 관세 부담을 우회할 수 있는 동시에 아직 진출이 미흡한 유엔 조달시장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유엔이 중국산 제품 및 서비스를 조달한 규모는 3억2600만달러(약 4642억원)로, 전체 유엔 조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테렌스 청 타이렁 홍콩중문대 경제학과 부교수는 “중국은 특히 태양광 패널 같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통해 국제기구 조달 활동에서 더 많은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기업은 유엔 조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저장성 닝보 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유엔 국제 조달 세미나가 아시아 최초로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중국 공급업체 대표 200여 명과 유엔 조달 담당 고위급 인사 50명 이상이 참석했다.

네리스 바에즈 유엔 조달국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많은 상품과 서비스가 제3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며 “올해 유엔은 2000개 이상의 중국 공급업체를 추가했고, 중국 공급업체 약 1만1000곳이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웹사이트에 등록돼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SCMP는 중국 중소기업들이 영어로 입찰서를 작성하거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공급업체들은 선불 비용을 부담하며, 지정된 장소로 상품을 배송하고 높은 품질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등 추가적인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