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성장률 전망 잇따라 하향…현대경제硏 "내년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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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정국' 장기화땐 추가 하향현대경제연구원이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 1.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기관이 최근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하면 성장률 전망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 경제 수정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7%로 0.5%포인트 낮췄다. 민간소비가 1.6% 증가하는 데 그치고, 건설투자는 -1.2%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금리 하락과 가계 가처분소득 확대, 기저효과 등에 따라 민간소비가 소폭 회복될 것”이라면서도 “고용 환경 악화와 자산시장 불안정 등이 소비 회복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커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이런 성장률 전망은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이 제시한 내년 전망치 중 가장 낮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1.9%,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연구원은 2.0%, 산업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를 예상했다.
이런 국내외 성장률 전망엔 최근 비상계엄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산업실장은 “현재로선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여파를 미칠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하면 성장률은 더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자들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펀더멘털(기초여건)은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도 “현직 대통령에 대한 강한 반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도 예산 승인이 지연될 위험이 있고, 이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내수 회복에 잠재적인 하방 위험이 있다”고 했다.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8개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내년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2.0%에서 1.8%로 낮췄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