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떠났다" 아사드 정권 몰락…시리아 거리 '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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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다마스쿠스 반군 지지자들 거리로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시리아 아사드 일가의 독재가 8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해외 도피로 막을 내렸다. 환희에 찬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독재 정권의 몰락을 반겼다.
해외 시리아 교민도 축제 분위기
수년간 반군이 통치해 온 북서부 지역은 아사드 정권의 몰락에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동시에 그동안 아사드 정권의 탄압에 희생당한 이들에 대한 애도도 이어졌다.그간 아사드 정권의 본거지였다가 간밤에 통제권을 반군에 내준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광장에 나와 막 진입한 반군을 환영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반군이 점령한 이들리브주를 비롯해 시리아 북서부 지역 주민들은 이날 들려온 반군의 다마스쿠스 진입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역 기자 아흐메드 알마실마니는 이날 알아사드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식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발코니로 뛰쳐나가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내전에서 남편을 잃었다는 다른 주민 에만 와드도 NYT에 눈물을 참는 목소리로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거듭 말하며 감격했다. 다마스쿠스 출신으로 내전 발발 이후 북서부로 피란을 왔다는 그는 "우리의 자유가 돌아왔다"면서 "13년간의 지배, 13년간의 피란이었다"고 말했다.이들은 동시에 내전과 아사드 정권의 탄압으로 목숨을 잃거나 수감돼 연락이 끊긴 이들을 떠올리며 슬퍼했다고 NYT는 전했다.
반군이 탈환한 지역에서 석방한 아사드 정권의 죄수들 명단을 살피며 자신들의 가족과 친구의 이름을 찾는 모습도 보였다.영국 BBC는 거리에는 평소처럼 차들이 다녔으나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는 등 혹시 모를 혼란에 주민들은 대체로 몸을 사리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는 약탈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무장한 남성들이 경비를 서기도 했다.
한편 아사드 정권 탄압을 피해 해외로 이주한 시리아 교민들도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축하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한 시리아 교민 단체가 시리아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아사드 정권 몰락을 축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