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토서 미국 공정 대우 않으면 탈퇴 가능" 으름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군사비 지출을 비교하며 “미국을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NBC 방송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미국 수준으로 방위비 지출을 늘린다면 나토에 남아있겠다는 뜻을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3500억달러를 지출했지만 유럽은 1000억달러를 지출했다. 유럽은 왜 우리와 똑같이 기여하지 않는가?”라며 “하나 분명한 것은 유럽이 미국과 동등하게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적 위치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미국보다 유럽에 더 중요하다는 것도 짚었다.또한 “유럽 국가들은 무역에서 우리를 끔찍할 정도로 이용하고 있다”며 “그것에 더해 우리가 그들을 방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상황을 ‘이중고’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비판해 온 ‘안보 무임승차’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 10월 한국을 ‘머니 머신’에 비유하며 연 100억 달러의 방위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취임 후 대(對)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마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약 40만명) 및 러시아(약 50만명) 전사자 추정 규모를 언급하며 “그것(전쟁)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일이며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막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전에라도) 할 수만 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당선 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했느냐는 물음에는 “최근에는 안 했다”며 “협상을 방해할 수 있는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