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체계적 리스크 고조…CDS프리미엄·외평채 주목"-한국

정치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의 체계적 리스크가 고조됐다고 9일 한국투자증권이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자금은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서려면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와야 한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경제 펀더멘털이 훼손됐는지 여부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외국환평형채권 가산금리를 통해 평가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6일 코스피는 2428.16에 마감됐다. 기습적인 비상 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밤 이후 3거래일동안 2.87% 하락했다.이에 대해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정치 불확실성이 불거져 회복을 꿈꾸던 주식시장이 다시 방향성을 잃게 됐다”며 “이번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증시 방향성은 외국인이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개인을 비롯한 국내 자금은 체계적 리스크 부담으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가 반등하려면 결국 외국인이 나서야 하지만,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지난 4~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증시와 관련해 외국인에게는 경제 펀더멘털의 훼손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일 것”이라며 “매일 변화를 알 수 있는 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를 주목한다”고 말했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는 신용평가사가 내놓는 신용등급으로 알 수 있지만, 긴 호흡으로 조정되기 때문에 빠르게 변하는 시장 분위기를 포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불확실성이 고조된 증시 대응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해온 업종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낮아져 국고채 금리도 유사한 방향성을 띨 수 있다”며 “업종 중에서 정치 리스크와 무관하고 금리 하락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플랫폼 등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