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美 가계 재정 낙관론 5년여 만에 최고치

미국 가계의 재정 전망 낙관 수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치솟으며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소비자기대조사(SCE)에 따르면 1년 후 가계 재정 상황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37.6%로 10월 조사 대비 8%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이었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해당 조사는 1300명의 가구주를 대상으로 실시됐다.반대로 경제적 상황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한 의견은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20.7%로 나타났다.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는 11월 5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에 따른 결과”라며 “공화당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세금 낮은 세금과 규제 철폐를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1년 후 가계 재정상황 전망(자료=뉴욕연은)
CNBC는 미국 경제가 올 한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소비자들은 그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20% 이상 올랐다.뉴욕연은에 따르면 낙관적인 경제 전망에도 소비자들의 물가 전망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조사에서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해 하락한 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각각 2.6%와 2.9%로 0.1%포인트씩 높아졌다. 역시 한 달 만에 다시 올랐다. 뉴욕연은은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은 세 기간에서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 부채와 재정 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언급은 거의 없었지만 부채 전망은 개선됐다고 CNBC는 전했다. 정부 부채 증가율에 대한 중앙값 예상치는 6.2%로 10월보다 2.3%포인트 낮아졌다.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