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로 갈아탔어요" 중국인 돌변에…포르쉐 '중대 결단'

니오에 치여 中 딜러망 대폭 축소
포르쉐가 중국 내 딜러망 축소에 나선다. 급격하게 쪼그라드는 매출과 암울한 판매 전망 때문이다.

10일 중국 경제지 카이신에 따르면 독일 럭셔리차 브랜드 포르쉐 차이나는 중국 내 딜러 네트워크에 속한 매장 수를 줄일 예정이다. 앞으로 2년 안에 현재 약 150개인 딜러 네트워크 매장 수를 100개 수준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포르쉐의 사업 보고서를 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포르쉐의 중국 시장 누적 판매는 4만328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르쉐 글로벌 판매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6%포인트 급감했다. 포르쉐의 주요 글로벌 시장 중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포르쉐 차이나는 시장 수요에 맞춰 딜러 네트워크 규모를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딜러 파트너사의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딜러 매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포르쉐 차이나 관계자는 카이신에 “온라인 서비스와 새로운 소매 형태를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르쉐는 아직 중국 내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모든 차량을 수입 형태로 판매하는 구조다. 최근 몇년간 중국 내수 침체로 최고급 차량 판매가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여기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포르쉐 등에 도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최고급 모델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하고 있는 중국 경기 둔화에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브랜드 이미지와 성능, 품질을 중시했던 중국 자산가들이 최근엔 기술적 혁신과 소프트웨어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얘기다.

단지 포르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줄줄이 중국 내 매출 급락을 겪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10월 중국 자동차 수입은 4만4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5% 감소했다. 직전인 9월보다도 21% 줄었다. 이를 두고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SNS엔 포르쉐나 메르세데스-벤츠를 소유했다가 중국 브랜드 니오 전기차로 갈아탔다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