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무대로"…韓 간판 골퍼, 잇따른 해외진출 선언

Zoom In - 장유빈은 LIV로, 윤이나는 LPGA행

스타 플레이어들 '도전' 결심
장유빈 "새로운 도전 나서기로"
윤이나 "성장하는 모습 보일 것"
한국 프로골프 간판인 장유빈(22·오른쪽)과 윤이나(21·왼쪽)가 나란히 해외 도전에 나선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간판스타 장유빈은 한국 선수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골프에 출전한다. LIV골프는 11일 “케빈 나(미국)가 이끄는 아이언헤드GC팀에 코리안투어 랭킹 1위인 장유빈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지원하는 LIV골프 리그는 13개 팀, 선수 52명이 대회마다 총상금 2500만달러(약 358억원)를 두고 커트 탈락 없이 경쟁한다. 욘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가 속해 있다.

장유빈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프로로 전향했다. 올해 2승과 준우승 5회로 제네시스 대상, 상금왕, 장타상, 최저타수상 등을 석권했다.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12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전에 출전하기로 돼 있었지만 대회 시작을 불과 하루 앞두고 LIV골프행을 전격 발표했다.LIV행이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 주말이다. 그는 지난주 사우디에서 열린 PIF인터내셔널 시리즈에 나가 케빈 나, 대니 리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그는 이 대회를 마친 지난 8일 PGA투어 Q스쿨을 위해 곧바로 미국으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한국으로 귀국해 9일 LIV골프와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장유빈은 “그동안 PGA투어 진출이란 꿈을 향해 노력해 왔지만 많은 고민 끝에 LIV골프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했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바로 경쟁할 수 있는 점이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LIV골프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 타이틀과 엄청난 상금도 마음을 움직였다”며 “LIV골프 시즌이 끝난 9월 이후에는 KPGA투어에서 팬들을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윤이나는 이날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GC 크로싱스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Q시리즈 최종 5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343타를 기록한 윤이나는 단독 8위로 대회를 마무리해 상위 25위에 들면 주는 내년 시즌 L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윤이나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정규투어 루키이던 2022년,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오구 플레이를 범한 사실을 뒤늦게 고백해 3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해 초 1년6개월로 감경받은 뒤 4월 1년8개월 만에 KLPGA투어에 복귀했다.

특유의 장타와 정교한 플레이를 앞세운 윤이나는 25개 대회에서 우승 1회, 톱10 14회를 기록해 올 시즌 흥행을 주도했다. 시즌 종료 뒤 미국 도전을 선언했고, 이번 Q시리즈에 출전해 시드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 윤이나는 “다양한 나라 선수와 경기하며 느낀 게 많아 내년이 더 기대된다”며 “LPGA투어에서는 매주 다른 코스 환경과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매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