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관저에서 넘어진 후 뇌출혈로 수술 받아

"수술 후 회복 정상적"
수술자국이 보이는 룰라 대통령의 뒤통수 / 사진=REUTERS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뇌출혈로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다.

브라질 대통령실이 10일(현지시간) 이와 같은 사시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대통령은 어젯밤 두통을 호소해 브라질리아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았고 의료진이 머리 내부의 출혈(뇌출혈)을 발견했다"며 "상파울루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통해 혈종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시리아-레바논 병원도 성명을 “"술은 2시간에 걸쳐 순조롭게 진행됐고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룰라 대통령은 중환자실에서 관찰받고 있으며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 경과를 살핀 호베르투 칼리우 교수(의사)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상태는 안정적이며, 정상적으로 말하고, 식사하고 있다. 신경 기능도 정상"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앞서 지난 10월 관저 화장실에서 넘어진 이후 약 2달이 지나 출혈이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시 룰라 대통령은 머리 뒤쪽의 상처를 입고 여러 바늘 꿰맸으며 정기적으로 MRI 검사를 받아왔다. 호제리우 투마 신경과 전문의는 "고령 낙상 환자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징후"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인 G1은 보도했다.

의료진은 룰라 대통령에게 비행기 탑승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10월 부상으로 인해 신흥 경제국 모임이자 비(非)서방 국가 연합체로 재편되는 경향을 보이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러시아)에 불참했으나, 11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는 의장국 수반으로서 각종 행사를 주재했다.

올해 79세인 룰라 대통령은 지난 2003∼2010년 집권(연임)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3기 정부가 출범했다. 브라질의 대통령 임기는 4년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