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해체하라" 더 커진 분노…5만명 국회 앞으로

탄핵 집회, 5일째 이어져…국회 앞 5만명 집결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발족
11일 저녁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시민 5만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해 있는 모습. 이혜인 기자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민의힘은 국민의 적!”

11일 오후 6시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집회는 이날로 5일차를 맞았다.이날 거리에는 5만명(주최측 추산)의 시민이 집결했다. 국회의사당역 5번출구부터 여의공원로까지 약 450m를 가득 채웠다. 섭씨 0도의 차가운 날씨에 시멘트 바닥에 앉아 구호 제창을 이어갔다.

집회는 이날 발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했다.
11일 저녁 국회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시민 5만명(주최측 추산)이 집결해 있는 모습. 이혜인 기자
윤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민의힘을 향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시민들은 ‘윤석열은 퇴진하라’ 외에도 ‘국민의힘 퇴진하라’는 구호를 반복적으로 제창했다. 한 자유발언자는 강단에 올라 “이 정권을 내 손으로 투표해서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기도 했다.이날 집회는 다양한 시민들이 모여 즐거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중계하거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시민도 있었다. 자유발언 모니터에는 수어 통역도 함께 진행됐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포함한 일가족 시민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아버지는 “자녀가 자랄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나왔다”며 “어떤 게 옳고 그른 것인지 직접 알려주고 싶어서 이틀째 온가족이 함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 4학년 친구 세명이 함께 나오기도 했다. 취업을 준비하다가 오늘 처음 나왔다는 A씨(25세)는 “계엄 당일 큰 두려움을 느꼈고, 크게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에 길거리로 직접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다”며 “당장 나의 취업을 준비하기도 바쁘지만, 계엄은 머지 않은 미래에 취업, 경제 등 내가 살아갈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 건물 외벽에 '내란동조 / 국민의힘 / 해체하라' 레이저를 쏘고 있는 모습. / 사진=주최측 제공.
시위대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집회를 오후 7시30분쯤 끝내고 국민의힘 당사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이날 주최측은 국민의힘 당사 건물 외벽에 레이저를 통해 ‘내란동조 / 국민의힘 / 해체하라’를 조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매일 저녁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