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도 응원봉 '내돈내산'…"두 딸 아빠라"·"막내비서관 강요로"

/사진=X 캡쳐
야당 국회의원들이 아이돌 응원봉을 '내돈내산' 했다며 인증사진을 게재했다.

11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X 계정을 통해 "저도 윤석열 탄핵 집회를 위해 알록달록 물들인 '응원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막내 비서관의 강요(?)로 함께 공동구매를 했다"며 "'주블리'(김 의원 애칭)와 '브리즈'(라이즈 팬덤명)가 유사하다며 꼭 라이즈 응원봉을 사야 한다고 무척이나 졸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고보니 지난 전당대회 때 제가 즐겨 불렀던 'Boom Boom Bass' 노래의 주인"이라고 라이즈를 소개했다.

김 의원은 "이번 주 토요일, 응원봉을 들고 목이 터져라 윤석열 탄핵을 외쳐 보겠다"며 "여러분의 응원봉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룹 스트레이키즈를 택했다. 그는 스트레이키즈 응원봉 사진과 함께 "당근 아니고 JYP 샵 구매 정품"이라며 "저 두 딸의 아빠이니 스트레이키즈다. 본문에 못 썼지만 스트레이키즈 해시태그도 쓸 줄 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와우 스트레이키즈군요"라고 호응했다. 이어 스트레이키즈의 히트곡 '매니악' 가사를 개사해 "윤 정권 MANIAC 나사 빠진 것처럼 미쳐 MANIAC 핑핑 국민은 돌아버리겠지"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도구는 바로 아이돌의 응원용 봉이다. MZ세대 여성들이 시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아이돌 팬덤의 응원봉을 든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외신이 이같은 변화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응원봉을 시위를 통해 처음 접한 노년층은 플라스틱 컵, 뜨개 등으로 DIY 응원봉을 만들기도 한다. 김 의원과 이 의원 또한 이에 동참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상에는 "아이돌 응원봉은 그냥 촛불 대용이 아니야. 그들이 가장 아끼는, 빛나는 것을 들고 나온 것"이라는 글이 확산돼 집회에 동참한 이들의 많은 공감을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