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몬 "기러기아빠로 12년…세상 떠난 아들에 하늘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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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진시몬(55)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을 떠올리며 "기러기 생활 12년 하느라 아이들과 한 침대에서 자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눈물을 쏟았다.
진시몬은 12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어머니와의 제주살이 추억을 회상했다.진시몬은 "교육 때문에 제주시로 이사를 했다"면서 "어머니가 32살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진시몬은 서울에서 자취 중인 큰아들을 만나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을 추억하며 "막내아들이 외국에서 유학 생활하고 사회생활까지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먼저 가게 됐다고 했다"고 했다.
26살 어린 나이에 허무하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진시몬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던 중 "아들도 좋아했다"며 막내아들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라고 말문 막혀 했다.
유품은 모두 정리했냐는 어머니 물음에 그는 "그때 상황이 뭐 챙기고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빨리 한국에 데리고 가고 싶었다"고 했다.
진시몬의 어머니는 "병원 갈 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다"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이날 방송에서 진시몬은 국제 변호사가 돼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29살 큰아들을 만난 후 "둘째 먼저 하늘나라 가고 나서 하나 남은 너한테 너무 의지하고 집착하게 됐다. 잘못되면 어쩌나 이런 생각에 연락도 하고 전화 안 되면 불안했다"면서 "너무 걱정되고 트라우마 때문에 너무 걱정됐다. 전화 안 받으면 무슨 일이 있나 자꾸 전화하고 확인하게 됐다"며 큰아들에게 숨겼던 진심을 전했다.
큰아들은 김치찌개를 하는 진시몬을 두고 "중고등학교 때 유학하다가 한국 잠깐잠깐 들어오면 아빠가 요리를 해주셨다"면서 "그때는 어려서 김치찌개를 먹으면 '또야?' 했는데 이제 김치찌개를 좋아할 나이가 되니 맛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진시몬은 과거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냈던 때를 회상하며 "방학 때마다 한 번씩 어학연수를 보냈다. 애들이 너무 좋아하길래 ‘너희가 원하면 가서 공부해’라고 했다"면서 "근데 결국 제일 큰 희생을 하는 건 남아있는 사람이더라. 외로움이 1년 다르고, 2년 다르고, 3년 다르다. 그러면서 우울증이 오더라"라고 했다.처자식을 외국에 보내고 12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았던 고충도 전했다.이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우리 이제 떠나지 말자'고 얘기했다. 그래도 (하던 건) 마무리해야 한다며 갔다"면서 "다음에 왔을 때 또 '같이 있자, 내가 죽을 것 같다'고 했는데 얘기가 잘 안됐다. 얘기 끝에 (전처와) 서로 갈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쳤지. 가족이 떨어져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든 것 같아 힘들었다. 너무 떨어져 지내고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한 침대에 자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다. 이번에 셋이 만나면 1박 2일로 여행 가자고 얘기하고 있었다. 근데 그런 일이 생기고 나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회한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진시몬은 12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어머니와의 제주살이 추억을 회상했다.진시몬은 "교육 때문에 제주시로 이사를 했다"면서 "어머니가 32살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진시몬은 서울에서 자취 중인 큰아들을 만나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을 추억하며 "막내아들이 외국에서 유학 생활하고 사회생활까지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먼저 가게 됐다고 했다"고 했다.
26살 어린 나이에 허무하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것.진시몬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던 중 "아들도 좋아했다"며 막내아들을 떠올렸다. 어머니는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라고 말문 막혀 했다.
유품은 모두 정리했냐는 어머니 물음에 그는 "그때 상황이 뭐 챙기고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빨리 한국에 데리고 가고 싶었다"고 했다.
진시몬의 어머니는 "병원 갈 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다"면서 "한국에 있었으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이날 방송에서 진시몬은 국제 변호사가 돼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29살 큰아들을 만난 후 "둘째 먼저 하늘나라 가고 나서 하나 남은 너한테 너무 의지하고 집착하게 됐다. 잘못되면 어쩌나 이런 생각에 연락도 하고 전화 안 되면 불안했다"면서 "너무 걱정되고 트라우마 때문에 너무 걱정됐다. 전화 안 받으면 무슨 일이 있나 자꾸 전화하고 확인하게 됐다"며 큰아들에게 숨겼던 진심을 전했다.
큰아들은 김치찌개를 하는 진시몬을 두고 "중고등학교 때 유학하다가 한국 잠깐잠깐 들어오면 아빠가 요리를 해주셨다"면서 "그때는 어려서 김치찌개를 먹으면 '또야?' 했는데 이제 김치찌개를 좋아할 나이가 되니 맛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진시몬은 과거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을 외국으로 유학 보냈던 때를 회상하며 "방학 때마다 한 번씩 어학연수를 보냈다. 애들이 너무 좋아하길래 ‘너희가 원하면 가서 공부해’라고 했다"면서 "근데 결국 제일 큰 희생을 하는 건 남아있는 사람이더라. 외로움이 1년 다르고, 2년 다르고, 3년 다르다. 그러면서 우울증이 오더라"라고 했다.처자식을 외국에 보내고 12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았던 고충도 전했다.이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우리 이제 떠나지 말자'고 얘기했다. 그래도 (하던 건) 마무리해야 한다며 갔다"면서 "다음에 왔을 때 또 '같이 있자, 내가 죽을 것 같다'고 했는데 얘기가 잘 안됐다. 얘기 끝에 (전처와) 서로 갈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미쳤지. 가족이 떨어져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든 것 같아 힘들었다. 너무 떨어져 지내고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한 침대에 자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다. 이번에 셋이 만나면 1박 2일로 여행 가자고 얘기하고 있었다. 근데 그런 일이 생기고 나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회한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