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로벌 규제 허들, AI 업그레이드로 돌파"

순다르 피차이 CEO
"고가 구독모델 도입 계획 없어"
구글이 새해를 “매우 위험 부담이 큰 해”라고 규정했다. 세계 각국에서 불거진 반(反)독점 소송을 감안한 발언이다. 구글이 택한 해법은 정공법이다. 위기 극복을 위해 인공지능(AI)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최근 미국 마운틴뷰 본사에서 열린 ‘2025 전략 회의’에서 “전 세계적으로 우리는 면밀한 조사에 직면해 있다”며 “지금은 위험 부담이 큰 파괴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각국 조사는 성공에 따른 결과이자 기술이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광범위한 추세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위기 타개책으로 AI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새해에는 새로운 대규모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새해에 AI ‘제미나이’ 확대에 가장 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AI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피차이 CEO는 “역사적으로 항상 1등이 될 필요는 없다”며 “대신 동급 최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구글은 고가 AI 유료 구독 상품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최대 월 200달러를 받는 오픈AI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제미나이 어드밴스드’의 월 20달러 요금제가 좋은 가치”라며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