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보다 '분양 아파트'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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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올라 정비사업 더딘데다전문가들은 새해 유망한 부동산 상품으로 ‘분양 아파트’(공공 및 민간 분양)를 가장 많이 꼽았다. 올해 주택 공급 감소 등이 예상돼 새 아파트의 가치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규공급 줄어 가치 더 높아질듯
한국경제신문이 12월 26~31일 부동산 전문가 100명에게 ‘하반기 가장 유망한 부동산 상품’을 물은 결과 63명(복수 응답 가능)이 ‘분양 아파트’라고 답했다. ‘준공 5년 내 새 아파트’에 투자하라는 의견이 34명으로 뒤를 이었다. 공사비와 금융비 인상에 따른 최근 분양가 상승 여파로 지은 지 얼마 안 된 아파트에 투자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어 ‘재건축 아파트’(29명)와 ‘재개발 구역 지분’(17명), ‘경매’(17명) 등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공사비 상승 여파로 곳곳에서 조합과 건설사 간 갈등이 커지면서 정비사업이 지지부진한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재건축 수익성을 낮추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조합원 1인당 개발이익이 8000만원을 넘으면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와 관련한 개정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점도 재건축에 대한 관심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중소형 빌딩’(8명),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같은 ‘수익형 부동산’(3명)을 투자 유망 상품으로 꼽은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앞으로 10년 내 서울에서 주목받을 부촌’으로는 한강 벨트 지역이 많은 표를 받았다. 응답자 절반가량(49%)이 강남구 ‘압구정동’을 꼽았다. ‘반포·잠원동’과 한남동은 각각 12%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