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수수료 면제 이달 종료…다음달부터 판매자에 부과

G마켓과 손잡아 판매자 확보
韓 전용관, 15개월만에 유료로
매출 늘려 수익성 개선 나서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전용 상품관인 ‘K베뉴’ 입점사에 제공하던 수수료 면제 정책을 2025년 1월로 종료한다. 2023년 10월 K베뉴 출범 후 15개월 만이다. K베뉴가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어느 정도 자리 잡은 만큼 수수료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5년 2월부터 새로운 K베뉴 수수료 정책을 시행한다고 31일 발표했다. K베뉴 입점사를 상대로 받지 않았던 입점·판매 수수료를 앞으로 받겠다는 게 핵심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당초 수수료 면제 시한을 K베뉴 출범으로부터 3개월로 한정했다. 하지만 시장 안착을 위해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3월과 6월, 8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면제 기간을 연장했다.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는 2월부터 적용될 신규 수수료율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신규 가입 판매자는 입점일을 기준으로 90일간 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연간 판매액이 5억원 이하인 중소기업 판매자에게도 수수료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스토어 한 개에 최대 1년까지 50% 수수료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더 많은 판매자가 비용 절감 및 매출 확보, 판로 확장 등을 통해 비즈니스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의 주된 수입원은 수수료인 만큼 알리익스프레스의 입점·판매수수료 면제 정책은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정책을 종료하기로 한 건 K베뉴가 일정 수준의 판매자 풀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G마켓의 판매자를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으로 흡수할 수 있게 된 만큼 무리하게 판매자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수수료 매출을 늘려 이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재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상생형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