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5G-A 경쟁' 기대에 통신장비株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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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투자 확대 전망에통신장비주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로봇 등 신기술 도입으로 관련 인프라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울소재과학 5일간 25% 급등
"쏠리드·이노와이어리스 주목"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전송장비 기업 한울소재과학은 지난 30일 코스닥시장에서 16.21% 오른 63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간 25.34% 상승했다. 통신 중계기 세계 점유율 3위 기업인 쏠리드는 같은 기간 20.07% 올랐다. 우리넷(20.52%), 에치에프알(17.56%), 와이팜(14.52%) 등 다른 유·무선통신장비 기업도 상승세를 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오는 20일 출범하는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통신장비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투자가 몰렸다. 통신업계 안팎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1기 때와 같이 화웨이 등 중국 업체 견제를 강화하고 중국과의 통신기술 경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5세대(5G) 이동통신보다 빠른 5G 어드밴스트(5G-A) 상용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기업 성향을 고려할 때 미국 정부가 쥐고 있는 주파수 대역을 민간 통신사에 일부 새로 할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실화하면 국내 통신장비사의 새로운 매출길이 열린다.최근엔 인공지능(AI)·로봇·디지털트윈 등 신기술이 확산하면서 통신장비 신규 수요도 나타나고 있다. 이들 기술을 적극 활용하면 데이터 전송량(트래픽)이 증가한다. 일부 기업이 공장 등 사업장에 자체 통신망을 구축하거나 확대하려는 이유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네트워크 서비스 투자를 촉진해 통신장비 업체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며 “RFHIC, 쏠리드, 이노와이어리스 등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실적 호전 기대주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