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일 뿐"…美 잡으려 몸 푸는 中 '4대 AI 호랑이' [강경주의 IT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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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주의 IT카페] 160회
문샷AI·즈푸AI·바이촨AI·미니맥스 등
중국 AI 기업들 글로벌 시장 겨냥
"즈푸AI, 오픈AI와 견줄만한 AI 선두 주자"
"中 영향력 커져 미국조차 따르기 시작"

문샷AI, 10억 달러 투자 유치…글로벌 AI 시장 발판 마련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뒤를 이을 AI 기업으로 가장 주목받는 건 문샷AI다. 양즈린 문샷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출시 1주년을 맞은 자사의 생성형 챗봇인 '키미'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가 3600만명을 넘어섰다고 자축했다.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양 CEO는 키미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차세대 수학 추론 모델인 'k0-매쓰(math)'를 공개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k0-매쓰는 키미에서 선보이는 첫 추론 능력 강화 모델로, 벤치마크 성능 테스트에서 대학 입시 및 고전 수학 문제 풀이 점수가 오픈AI 'o1-프리뷰'와 'o1-미니'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문샷AI 창립자인 양 CEO는 중국 칭화대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AI 전문가다.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브레인에서 근무했으며, 애플 내 최고 AI 전문가로 꼽히는 루슬라 살라쿠트디노프 AI 디렉터와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BIS는 "즈푸AI가 중국 군사력 향상에도 기여해 제재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정보혁신재단(ITIF)은 "즈푸AI가 오픈AI와 견줄만한 중국 내 AI 선두 주자"라며 "중국 AI 스타트업의 영향력이 너무 커져 미국 AI 기업조차 그들을 따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장펑 즈푸AI CEO는 "즈푸AI는 결국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아우르는 '중국판 오픈AI'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촨·미니맥스·스텝펀도 주목해야
왕 샤오촨 CEO가 2023년 4월 설립한 바이촨도 주목해야 한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바이촨은 지난해 3분기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로부터 6억91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투자로 바이촨의 기업 가치는 28억달러로 뛰어올랐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바이촨4' 등 12개의 LLM을 출시했다.가장 최신 LLM인 바이촨4는 AI 모델이나 기계학습 알고리즘의 성능을 평가하기 위한 벤치마크 도구 중 하나인 '슈퍼클루 벤치마크'의 중국어 능력 측정에서 오픈AI의 'GPT-4'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3 오퍼스'보다 순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루리윈 바이촨 공동 CEO는 "올해 수주 계약이 10억~20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원 수를 지금의 두 배인 8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4년에 중국 주요 AI 기업들 수준이 이미 GPT-4 역량에 도달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2021년 창업한 미니맥스는 AI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토키', AI 영상생성 플랫폼 '하이뤄AI', AI챗봇 서비스 '싱예AI'를 통해 연매출 7000만 달러를 올리고 있다. 토키는 지난해 6월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무료 엔터테인먼트 앱 중 5위를 차지했다. 미니맥스는 이달 초 기초 및 멀티모달 모델을 포함하는 '미니맥스-01' LLM 제품군을 공개하며 오픈AI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텝-2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사용 텍스트 생성, 논리적 추론, 수학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작업에서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설계됐다. 스텝펀 설립자인 장다신은 "중국에서는 알고리즘을 통한 AI 연구 경쟁이 치열하다"며 "경쟁의 핵심은 적은 연산능력으로 더 큰 강화학습 모델을 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