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이 이번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업계와 경공업제품의 합작사업
을 제의하고 있으나 까다로운 투자조건때문에 합작의 성사에는 상당한 시
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올림픽에 참가중인 소련체육관계자들은 국내업계관계자들과 만나 섬
유, 신발, 유니폼, 운동용구, 스포츠기구, 퍼스널 컴퓨터등 품목의 소련내
합작공장건설과 기술이전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측은 특히 이들 경공업제품에 관한한 소련이 우리나라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 단순히 국산제품의 수입보다는 합작을 통한 소
련내 대량생산및 앞선기술의 이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련의 이같은 제의에 따라 양측관계자들은 품목별로 상담을 진행중이
나 소련이 제시하고 있는 투자조건이 국내업계에 매우 불리하게 돼 있어
상담성사가 대부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상담에서 소련측이 제시하고 있는 투자조건은 첫째 합작지분의 51%
이상을 소련측이 가짐으로써 경영권을 소련에 주고, 둘째 합작사업에서 발
생하는 이익의 과실송금을 일체 인정하지 않으며, 세째 합작사업제품을 제
3국에 수출해 얻은 이익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분만을 과실송금토록 인정한
다는 것등으로 국내업계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불리한 조건들이라는 것이
다.
국내업계는 이번 서울올림픽이 소련진출에 좋은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
고 상담에 상당한 적극성을 보이고 있으나 이같은 까다로운 투자조건때문에
선뜻 합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부품목의 경우 공산권에 대한 수출제한을 받고 있어 소련과의 합
작내지 상품수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서울에 온 소련올림픽관계자들은 한국과의 합작등 프로젝트상담에
관한 권한을 상당히 갖고 내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