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는 개도국들의 채무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SDR(특별인
출권)를 창출해 세계에 배분하는 방식으로 총390억달러상당의 유동성공급계
획을 추진중이라고 IMF 관계자들이 29일 밝혔다.
SDR는 IMF가 창출하는 화폐로서 IMF가가입국들의 준비자산으로 주로 활용
되고 있다.
IMF가 SDR를 창출하는데는 IMF 총투표권의 85% 찬성이 필요하다.
IMF관계자는 최근들어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세계자본시장의 유동
성이 결핍상태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3세계의 원활한 자금지원을 위
해서는 SDR창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IMF의 이번 SDR창출계획이 실현된다면 지난 79년 120억SDR을 창출해 세계
141개국(당시 IMF회원국)에 3년간에 걸쳐 배분한지 9년만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다.
한편 IMF투표권의 19%를 보유, 단속거부권이 있는 미국은 이번 IMF의 SDR
창출제안에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럽선진국중에서는 영국과 서독이 반대하고 있고 아프리카 채무국들에 이
해관계가 크게 걸려있는 프랑스만이 SDR배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편 IMF관계자는 SDR가치를 결정하고 있는 세계주요 5개국 통화로 구성된
바스킷 비율을 새로 조정할 계획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SDR통화바스킷에서 각국 통화비중은 미달러 42%, 서독마르크 19%, 일
본 엔화15%, 프랑스 프랑 및 영국파운드가 각각 12%이다.
통화바스킷 구성비율이 변경된다면 일본 엔화의 비율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