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한 출판사는 집권 자민당의 비난을 받은뒤 교과서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만행을 묘사한 부분을 삭제했다고 문부성이 3일 밝혔다.
문부성은 한 일본인과 말레이시아인등 다른 아시아인간의 대화를 담은 교
과내용을 삭제하겠다는 산세이도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 문부성관리가 말
했다.
이 관리는 영어교과서 "전쟁"장에 있는 문제의 대화부분은 "어느 국민이
가장 잔인한가?/독일인./아니다. 그렇지 않다. 일본인이다./"로 돼 있다고
밝혔는데 이 대화중 마지막 화자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교과서의 2차대전 취급태도는 수년동안 민감한 문제가 돼왔으며 특히
한국과 중국등 몇몇 아시아국가들과는 종종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관리가 인용한 또다른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말레이시아친구는 2차대전중 말레이시아에서 분명히 일어난 어떤사건에
대해 일러주었다. 어느날 그의 한 친구는 자기 집밖에서 나는 외마디소리
를 듣고 뛰쳐 나갔다. 한 젊은 아낙네가 통곡하고 있었다. 한 일본군인이
그녀의 어린딸을 강제로 붙들고 나가서 공중에 던진다음 총검으로 쿡 찔러
죽였던 것이다."
그동안 자민당의 문교부회는 이같은 대화부분이 교과내용으로 부적당하다
는 이유를 내세워 문부성이 이 장을 개정해 줄것을 요구해 왔다.
한편 이 관리는 산세이도출판사가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하는 대신 "나의
예쁜 아가씨(MY FAIR LADY)"라는 제하의 장을 넣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히고
문부성은 개정교과서가 내년 4월부터 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것을 승인했
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