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라크 휴전이래 하락세를 보여온 원유값이 3일 도쿄(동경)와
런던의 현물시장에서 배럴당 9.68달러를 기록함으로써 86년8월이래 2년
2개월만에 10달러이하로 폭락했다.
두바이산 원유는 이날 도쿄현물시장에서 배럴당 9.68달러에 거래됨으
로써 지난주말보다 일거에 배럴당 0.75달러가 급락했으며 이어 열린 런
던시장에서도 배럴당 9달러대에 거래가 시작됐다.
이로써 원유값은 불과 6개월만에 배럴당 5달러이상이나 내렸다.
거래업자들은 원유값폭락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확실한 하락방지
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란-이라크 휴전이래 새로운 가격체제
가 정립되지 못하고 있기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OPEC가 빠른시일내에
가격부양책을 수립하지 못할 경우 원유시세는 배럴당 10달러이하 수준에
서 정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원유값은 지난주말 뉴욕시장에서 한때 배럴당 9.98달러를 기록했었다.
석유전문가들은 업자간의 거래가 주를 이루는 현물시장의 원유값이 배
럴당 10달러이하로 내렸다고 해서 당장 일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유가가 현수준에서 정착될 경우 산유국의 재
정을 압박, 멕시코를 비롯한 누적채무국의 채무상환과 미국경제에 악영
향을 미쳐 세계경제가 혼란에 빠질 우려도 없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