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를 방문중인 미합참의장 윌리엄 크로 제독은 6일 자신은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이 국내에서 정치적 승리를 거둘 경우 소련군부에도 호전적
태도가 완화되는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크로 제독은 이날 외신기자클럽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아직 그같은 변화의
가능성에 회의적이지만 미국은 이를 고무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 밝혔다.
그는 금년 여름 소련군 합참의장격인 아크로메프 원수의 미국방문시 고르
바초프 통치하의 소련이 "종전의 침략적태도에서 방어적정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시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는 고르바초프의 유화적 발언에도 불구, 소련의 안보
정책에 주요한 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크로제독은 이어 필리핀주둔 미군기지를 철수시키는 대가로 베트남 캄란만
의 소련군사시설 사용을 포기하겠다는 고르바초프의 최근 제의에 대해 "흥미
롭게 받아들였다"고 말하고 그러나 필리핀주둔 미기지가 이 지역 안보에 미
치는 영향이 캄란만의 소련군사시설에 비해 훨씬 크기 때문에 그같은 제의는
공정한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